[대극의 역설] 불안, 강박, 공황장애 완화 Tips (2-6)

가끔 보면 말이죠. 매사 덤덤한 사람이 있습니다. 밖에서 폭풍이 치든, 지진이 일든 마이웨이로 가는 분들 말이죠.

 

반면 작은 피드백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편도(amygdala)의 활성도가 높은 경우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 타고나길 신경성 수치가 높은 편인데요.

 

요즘 기업에서 압박면접할 때, 구직자가 어떻게 반응하나 보려고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요. 글쎄요, 저는 압박면접에 대해 좀 부정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신경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외부의 자극에도 맥박 수가 크게 변하지 않는 사람들은 반사회적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압박면접으로 강심장을 뽑아 놓으면, 물론 이들이 다 반사회적이란 건 아니지만, 소시오패스 성향이 높을수록 비윤리적인 일을 저지르더라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높았더란 거죠.

 

 

범죄학자 아드리안 레인은 공격적인 아이들 100명에게 시끄러운 소음을 들려주었는데, 어떤 아이는 소음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고, 어떤 아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편도의 반응성이 떨어졌는데요. 향후, 범죄에 연루될 경향성을 살펴보니 후자가 훨씬 더 높았다고 해요.

 

물론 이런 아이들 중에서도 어릴 때부터 양육자가 사랑으로 키우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 경우 범죄율이 1/3 떨어졌는데요. 타고나길 편도의 반응성이 떨어진 경우, 반사회적인 경향성과 연관이 높았다는 거죠.

 

반면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편도의 활성도가 높은) 아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환경에 지나치게 영향을 많이 받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아이들의 경우, 낮에 친구와 싸웠다거나, 선생님에게 혼이 나면 집에 돌아왔을 때 의욕이 떨어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내가 사소한 것에도 기민하게 반응하는, 편도의 활성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멘탈 관리를 해야 하나, 하는 궁금증이 생길 텐데요.

 

신경심리학자 토마스 보이스가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에 민감한 아이는 나쁜 자극에 대해 강한 반응을 보였지만, 좋은 자극에도 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편도의 활성도가 높은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이 제공되었을 때는 더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는 거죠.

 

똑같은 미술작품을 봐도 이런 아이들은 더 깊이 느끼고, 더 혁신적인 것, 새로운 것, 마음을 흔드는 것, 창조적인 것에 반응하는 정도가 더 뛰어났는데요.

 

마치 물감이 잘 드는 습자지 같은 존재라는 거죠. 문제는 주변 환경에 너무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자신을 잘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저는 두 가지 멘탈 강화를 권하고 싶은데요. 우선 첫째는 이런 성향을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잘 파악해서 일단 그것에 집중하는 겁니다(올라오는 잡생각에게는 '안녕, 너 왔구나.'하고 흘리기. 계속 거슬리면 일단 메모하고 나중에 해결). 이것저것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잃기 쉽거든요.

 

무엇보다 환경적으로도 내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끔 기분 좋은 것들로 배치하는 게 좋습니다(좋은 자극에도 강한 반응을 보이니까요).

 

(제시카도, 잉어씨도 좋은 것 많이 보고, 좋은 것 많이 듣고, 마음 힘들게 하는 것에 하나하나 반응하지 말고 스스로를 잘 보호하면 좋겠다. 곁에 있는 사람 소중히 여기면서 당당하게 살기)

 

두 번째는 에너지 흐름의 복원력이 필요한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불안, 강박, 공황의 매커니즘을 보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과열될 때 나타나는데, 그럼 언제 이 교감신경이 과열되는가? 결국 에너지 흐름이 막힐 때 나타나거든요.

 

이미 펄스는 이런 에너지 흐름의 리듬 차단에 대해 꽤 깊이 있는 연구를 했는데요.

 

“개체는 용납하기 힘든 것을 표출시키려는 부분과 이를 제지하려는 두 부분으로 분열될 때 내전이 벌어지는데, 바로 이때 강박과 공황이 올라온다.

 

신경심리학자들도 원치 않는 것을 밀어내려고(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가운데 도리어 더 많은 불안과 강박, 공황이 나타나는 것으로 봅니다(Marcks & Woods, 2005).

 

 

그럼 이 에너지 리듬 복원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는 칼 융의 대극의 역설을 권하고 싶습니다.

 

생각 안 하는 게 좋지만, 생각하는 것도 괜찮다.

조용한 게 좋지만, 시끄러운 것도 괜찮다.

안정된 게 좋지만, 불안한 것도 괜찮다.

이기는 게 좋지만, 지는 것도 괜찮다.

기분이 상쾌한 게 좋지만, 불쾌한 것도 괜찮다.

집중이 잘 되는 게 좋지만, 산만한 것도 괜찮다.

가진 것도 좋지만, 못 가져서 홀가분한 것도 괜찮다.

 

그럼 이 대극의 역설을 잘 발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서 써 볼게요. 아래는 제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보내 준 글귀인데, 융의 대극의 역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나누어 봅니다.

 

지혜가 부족해도 괜찮다.

건강이 연약해도 상관없다.

높고 큰 자리에 있지 않아도 된다.

 

가진 것 없어도

마음이 준비되어 있다면 쓰실 것이다.

부족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을 떠받히고 있는

생명의 힘이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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