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적 동기] 사랑이 막히면 지능도 떨어진다

 

왜 우리가 그럴 때 있지 않나요? 기분이 좋으면 집중이 더 잘 된다든지, 나 혼자만을 위할 때보다 누군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할 때 능률이 오른다든지요.

 

선배가 운영하던 센터에서 일할 때, 내담자의 사례를 풀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신은 정말 하드웨어에 지나지 않는구나, 사람 안에는 어떤 영체 같은 게 있는데 이 부분에 불꽃이 꺼지면 마치 시멘트 바닥 위에 놓여진 것처럼 춥구나.

 

남 보기엔 별 문제 없는 것 같아도 가족 간에 정서적 연결성이 끊어지거나, 고속 승진을 하더라도 회사에서 도구적 존재로 착취당하거나, 하루하루 어떻게 살고는 있는데 스스로와의 연결성이 끊어진 채 멍하게 살다 보면 이렇게 살아서 무엇하랴,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는 존재론적 회의감으로까지 치닫는 이슈를 다들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예전에 명상을 하다가 사람이 물질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 어떤 밝은 빛 같은 에너지장으로 이루어져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꼈는데, 하루는 소설가 L 선생님이 인터뷰 도중에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사람의 에너지원은 사랑이에요. 사랑으로부터 지능, 생명, 에너지 모든 게 나와요. 깊은 사랑을 느끼면 에너지 배열의 장이 달라지거든요. 문득 손녀 엘리자벳 생각이 나는데, 우리는 사랑으로 이어져 있으니까, 아마 지금 엘리자벳도 내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몰라요.”

 

그때 놀라웠던 게 안국동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엘리자벳이 그 장소로 찾아왔답니다. 할머니 몰래 귀국했다면서요. 같이 갔던 사진작가 분이 신기하다며 사진을 찍어 주었는데, 찾아보니 아직 이 사진이 있네요.

 

 

칼 융은 살아 있는 생명체는 개체별 생각을 에너지로 방출하는데(우리가 무언가를 떠올리거나 생각하면 가 맺힌다고 하잖아요? 그 기가 승화되어 우주에 맺히는데) 이 에너지를 공유하는 존재가 늘어나 임계치에 다다르면 어떤 공명을 일으키는데, 이를 집단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라는 개념으로 술회하죠.

 

그래서 우리가 집단적으로 슬픈 일을 당하면(전쟁이나 질병, 세월호 사건처럼)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기도 하고, 이는 무의식으로 쌓여서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집니다.

 

심지어 우리의 뇌는 정보 저장 장치가 아니라, 우주에 저장된 정보를 송수신하는 역할만 한다고 보는 뇌과학자도 있더라고요(Sheldrake, R, 1992).

 

그래서 우주에 떠 있는 어떤 아이디어를 낚듯이(라디오 주파수 잡듯이) 무언가를 창조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 통하는 지점이 있다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유행이나 트랜드 같은 것도 그런 자기장 안에 들어있다는 거죠.

 

 

 

양자물리학자들은 특히 사랑 에너지는 파동이 높아서 치유력이 높기에 깊은 사랑을 느끼면 파워풀한 동기 감응이 나온다고 보는데요.

 

Harry Harlow 어미의 사랑을 받고 자란 원숭이는 지능도 높고, 성장 발달 속도가 빨랐는데, 사랑이 끊긴 원숭이는 발달이 느리고 지능도 떨어졌다는 걸 애착연구로 증명해 보였죠.

 

카우아이 섬의 종단연구를 보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내재적 동기(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자기 스스로 해내려는 자발적 동기)를 발휘해 잘 성장한 아이들 특징그 아이의 입장에서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주는 어른이 최소 한 명은 있었다는 겁니다. 그 사람이 부모가 아니더라도 할머니든 할아버지든 이모든 삼촌이든 그 아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사랑을 주었던 어른이 한 명 이상 있었다는 거죠(Werner, E. E. 1997).

 

이 정서적 든든함, 사랑의 효과는 카우아이 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었다고 해요.

 

 

 

Kenneth Parker라는 심리학자는 우리가 ○○와 나는 하나다라는 문장을 잠재의식에 새기면 깊은 사랑을 느끼기 때문, ○○가 목표일 경우 그것을 달성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증명해 보였는데요.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과목을 싫어해도, 그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좋아하면 성적이 오르는 이유도 그런 사랑의 일치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어떤 것과 분리되어 있다고 자각할수록 뇌는 방어기제를 발동해서 의 범위를 축소시키는데, 목표와 내가 하나라고 생각하면 그것을 나의 연장선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마음이 열려서 인지적 공간이 확장된다는 겁니다.

 

그러니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면?

그 무언가와 나는 하나다.”

 

만약 누군가를 설득해야 한다면?

“누군가와 나는 하나다.”

 

공명하는 글을 쓰고 싶다면?

읽는 사람과 나는 하나다.”

 

이렇게 사랑의 파동 상태에 정합 시키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읽는 분들과 연결됨을 느껴요. 물리적으로 보면 그냥 자음과 모음으로 이어진 활자이지만, 이 글도 사랑 에너지의 파동 안에 있다고 믿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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