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자기(true self)] 올라오는 감정 속에 숨은 욕구 찾기

 

 

강의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인기 있는 파트가 자신의 감정 속에 숨은 욕구 알아차리기인데요.

 

예를 들어서 우울함이 듭니다. 이때 우울함은 내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까요?

 ---> 나도 활력 있게 살고 싶어. 이렇게 웅크리고 있지만 말고 좀 움직여 보자

 

이런 시그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신호를 무시하고, ‘... 우울하다. 우울해... 게임이나 한판 하자.’ 이렇게 회피하면 당장은 해소되는 것 같지만, 게임을 하면서도 우울합니다.

 

예를 들어 동창이 성공한 게 질투가 납니다. 이때 질투, 라는 정서는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너도 그림 잘 그렸잖아. 포기하지 말자. 그래,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틈틈이 그림 그려서 인스타에라도 올려보는 건 어때?

 

이처럼 감정은 무엇을 변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우울한 건 우울한 이유가 있고, 화가 나는 건 화가 나는 이유가 있는데요.

 

대부분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려도 그 감정으로부터 헤어나오기 힘든 이유는, 그 감정 속에 숨은 욕구를 볼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때 감정 속에 숨은 욕구를 읽어주면 내 마음 알아줘서 고마워.” 하고 수그러듭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느끼는 정서(감정)에 대해 써 보고, 이 감정을 “~ 하고 싶다.”로 풀어보게 하면 도움이 되는데요. 아래는 한 참여자의 예입니다.

 

1)

내가 지금 느끼는 정서는(감정은) 슬픔입니다.

 

이 슬픔의 긍정적 의도는 무엇입니까? (이 감정이 나를 살리려는 의도)

그 긍정적 의도를 ~ 하고 싶다, 라고 풀어봤을 때

 

나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포기했던 그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걷고 싶습니다.

나는 속 시원히 울고 싶습니다.

나는 따뜻한 밥을 먹고 싶습니다.


 

2)

내가 지금 느끼는 정서는(감정은) 화가 난다 입니다.

 

이 화의 긍정적 의도는 무엇입니까? (이 감정이 나를 살리려는 의도)

그 긍정적 의도를 하고 싶다라고 풀어봤을 때

 

나는 그 일을 아주 잘 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 사람을 찾아가 따지고 싶습니다.

나는 얼큰한 짬뽕을 먹고 싶습니다.

나는 운동장을 여러 바퀴 뛰고 싶습니다.

나는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감정 속에 숨은 욕구를 파악할 때는 나는 ~하고 싶다.’라는 문장으로 4-5개 써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어떤 감정을 느낄 때 아래의 빈칸을 채워 보세요.

 

저도 뭔가 모호한 감정이 올라와서 찜찜할 때는 이 블랭크를 채워 봅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무엇이고, 이 감정을 통해 나는 무엇무엇을 하고 싶은지 살펴보는 거죠.

 

 

1)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_______입니다.


2) 이 감정의 긍정적 의도는 무엇입니까? (이 감정이 나를 살리려는 의도)


3) 그 긍정적 의도를 하고 싶다라고 풀어봅니다.


4) 나는 _________________ 하고 싶습니다.  

 

 

감정 속에 숨은 욕구 알아차리는 프로그램은 제가 게슈탈트 치료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는데요. 원래는 우울증이 있는 내담자에게 나는 지금 무엇무엇을 하고 싶다.”라고 매회기마다 4-5개 정도 쓰게끔 하는 것만으로도 우울해하던 사람이 생기를 되찾아 호전되는 사례를 봤기 때문입니다.

 

이때,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 말고, 구체적인 것으로 “~하고 싶다.”로 채워보시길 권해요.

 

사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갑니다. 성장 과정에서 욕구를 자각하고 표현하는 데 부정적 피드백을 받았거나, 아니면 억압된 경험이 있을수록 타인의 기대나 도덕적 기준에 의해서만 행동해 온 게 습관화 되었거든요. 그래서 희뿌옇게나마 느끼는 감정을 억압하고, 감정을 억압하다 보면 내가 뭘 하고 싶은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적으로 공허함과 우울감을 지니고 살죠.

 

~하고 싶다, 라고 표현할 때, 자신의 욕구를 지각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나 죄책감을 갖지 말고 자유롭게 쓰게 합니다. 설사 지금 당장 못하더라도 내 욕구를 읽어주는 건 무의식과 친밀해지는 하나의 방법이고 삶의 생기를 되찾아 주거든요.

 

이런 감정이 올라왔다는 것은 지금 여기에서 원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구체적이고 분명한 욕구로 자각해 줌으로써 행동 방향이 잡히기도 합니다.

 

제임스 매스터슨(James Masterson)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기능하기 위해 만든 거짓자기(false self)가 있다면, 좀 더 깊숙한 쪽에 근원의 자기와 연결된 참자기(true self)가 있는데, 참자기와의 연결성을 가지면 내적 파워가 생긴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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