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 꿈 속에 찾아온 세 아이




어제는 꿈 속에 세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한 아이는 홍시야였는데, 제가 아는 어른의 홍시야가 아니라 아주 작은 꼬마 여자아이였습니다. 꿈 속에서도 열심히 무언가를 그리고 있더라고요. "뭘 그려?" 하고 물으니 "되어지는 대로 그리고 있어." 하면서 씩 웃는데 빛이 났습니다. 



그녀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마음 속에 작은 뜰이 번지고, 깨끗하고 맑은 향기가 맴돕니다. 



이 친구 천재인데, 언젠가는 이 친구의 진면목이 시원하게 세상 밖으로 흘러나올 날이 오겠죠? 꼬마 시야를 만나고 정처없이 걷는데, 작은 남자아이가 옵니다. 어, 너 누구니? 하니까 얼굴에 투구를 쓴 채 자기가 혁이라고 합니다. 



너 집이 어디니? 하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이번에 콘서트 가는데!" 라고 하니까 "안 오잖아."라고 합니다. "응? 가는데?"라고 하니까 "아냐!" 라고 말합니다. 어, 이상하다, 하고 오늘 확인해 보니까 예매취소로 되어 있습니다. 신기하다 ㅎㅎ 다행히 자리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두 장 예매해 봅니다. 음, 그런데 왜 이렇게 자리가 많이 남았을까요. 



엊그제 친구가 보내 준 영상인데요. 목소리 정말 좋지 않나요?


혁오 콘서트에 가시려면 (클릭☞)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8005988

팬심을 떠나서 이 친구도 천재인 것 같습니다. 뭔가 서늘한 예각 같은 기운이 있는 것 같은데, 잘 쓰면 크게 성장해서 많은 에너지를 귀하게 나눌 것 같아요.



그리고 세 번째로 등장한 건, K 선생님. 작년에 뵈었을 땐 조금 마르셨는데, 꿈 속에서는 씩씩한 소년으로 등장했습니다.  <박하사탕>에 나오는 "삶은 아름답다"라고 일기장에 쓴 대학생 기억하시나요? 그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고문 당했던 구조, 욕조 기울기까지 다 조언해 주실 만큼 생생하게 그 시대를 아프게 건너오셨죠. 이창동 감독님 절친이라 하나하나 조언하셨던 모양입니다. 테니스로 무언가를 치고 있길래 뭘 치세요? 하고 여쭈니 "나는 이제 해외로 가니까 말 시키지 마라." 하십니다. 흠... 이건 무슨 메시지인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뵙기로 했으니 여쭤 봐야겠네요.


주변에 꿈 분석을 받고 있는 분이 있는데, 꿈 속에는 여러가지 겹의 메시지가 숨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상징하는 것들이 무엇일까 풀어보기도 하는데, 현재와 작은 고리가 맞닿아 있으면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문득 K 선생님의 시가 떠오르네요. 꿈이란 건 이도저도 아닌 공간 사이에서 슬며시 내리는 낙엽 같단 말이죠. 




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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