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가 약해질 땐] 이소룡 정신


저는 아침잠이 꽤 많은데요, 요즘엔 새벽에 일어나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강아지가 신부전 말기라 약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산책으로 체력을 보강해야 하거든요. 요즘은 새벽에 공원에 오는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까지 되었는데요.


하지만 어떤 날은 몸이 너무 피곤해서 정말 새벽에 못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소령이 무술하는 동영상을 한번 보고 일어나는데요. 내적 동기에 큰 힘이 됩니다. 


이소령은 배우이기 이전에 무도인이었고, 무도인이기 이전에 철학자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남긴 많은 명언이 있죠. 살펴볼까요?


(1) 수행승의 자세로 정진하라

이소룡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살맛이 난다. 인생은 고통이다. 하지만 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면 맷집이 필요하다. 안주하고 싶을 때마다, 내가 떠올리는 심상이(이미지가) 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물을 길어올리는 수행승의 자세다. 그런 자세로 무언가를 하면 뚫리지 않을 수 없다. 안 뚫려도 무언가는 남는다. 의지가 약해질 때마다 나는 세상이란 절에서 수련해 나가는 수행승의 자세를 버리지 않는다.

 


(2) 진실은 외부가 아니라 안에서 찾아야 한다.

역시 이소룡은 내재적 동기의 가치에 대해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여러 논문을 보더라도 확실히 사람이 성장하는 동기에는 내재적 동기가 크다는 걸 느낍니다. 내재적 동기란 외부적 성과와 상관없이, 나 자신과의 기분 좋은 연결감 속에서 탄생하는 ‘열정’인데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 블로그에 이 글을 쓰는 건 내가 나에게 보내는 다짐이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리라는 내재적 동기에서 비롯된 겁니다. 하지만 외재적 동기란 외부에서 주어지는 보상이나 강화가 있어야 움직이는 동기인데요. 외재적 동기는 성과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느 선을 넘어가면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3) 자신의 기술을 아는가? 자신의 약점을 아는가?

자신이 무얼 잘하고, 자신이 무얼 잘 못하는지에 대한 파악은 꽤 중요한 지점인 것 같아요. 어떤 분이 그러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라고요. 스스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잘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약점이 있더라도 그것을 보완하게 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되죠.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부분은 개운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클릭 ☞) 개운법

 


(4) 성공, 행복, 만족은 매일 늘려나가는 게 아니라 줄여나가는 게 관건이다.

이소룡이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잠시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그의 이 말에서 힌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필요 없는 것은 과감하게 잘라버려라.” 원하는 게 많아지면 에너지가 퍼지게 되고, 에너지가 퍼지게 되면 제대로 하는 게 없기 때문이겠죠. 이소룡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나는 1만 가지 이상의 발차기를 한 번씩 연습한 상대는 두렵지 않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단 한 가지 발차기만 1만 번 반복해 연습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다.”

 


(5) 당신의 삶에서 플러스건 마이너스건, 일어나는 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건 (클릭☞) 수용전념치료(ACT)의 중심축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만 생길 수는 없죠.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충분히 ‘허용’하되,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전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이 지점을 그가 본 것은 아닐까요?

 


(6) 상황에 맞춰서 행동하라. 한 가지 방법만 있다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소룡은 한편으론 대단한 전략가였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주식으로 꽤 돈을 번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요. 비결을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다 담지 말아라.’라고 요약하더라고요. 아무래도 한 가지 방법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라고 다짐하게 되면 무의식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죠. 사람들이 심리상담으로 어떻게 먹고 살려고 하느냐? 라며 요즘 저에게 묻는데요. 상담을 베이스로 하되, 그 길이 꼭 센터에서 상담만 하는 방식으로 풀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기업에 들어갈 수도 있고, 책으로 엮어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앞으로는 1인 매체 시장이 더 커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확실한 자기 콘텐츠가 있다면 유튜브 등을 통해 좀 더 직접적으로 구독자와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시간이 안 되지만, 내년에는 저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라이브로 방송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랍니다.

 


(7) 적어도 당신의 목표를 향해 매일 한 걸음씩 명확히 이동하라.

인지치료에서 목표를 설정할 때, 늘 중요하게 체크하는 부분이 목표를 얼마나 잘게 ‘구체적으로, 눈에 보일 만큼 생생하게, 실천할 수 있게’ 나누느냐, 입니다. 그러니까 내담자가 “불쾌한 기분을 더 이상 느끼고 싶지 않아요.”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너무 추상적이란 거죠. 이럴 땐 “내가 무엇을 할 때 소소하게라도 행복감을 느끼는가?”에서 접근하는 겁니다. “자전거를 탈 때 기분이 좋다.” 라고 한다면 하루 일과 중 30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전거 타는 시간을 확보해 나가는 거죠. 이때 오늘 자전거를 탔다면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 보는 겁니다. 달력에 빼곡하게 동그라미가 쳐져 있으면 구체적인(눈에 보이는) 뿌듯함으로 다가옵니다. 이소룡 역시 매일 조금씩 수련해 나가면서 본인의 길을 닦아나갔던 게 아닐까 싶은데요. 

 


나머지는 이 동영상을 보시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의지가 약해질 때마다 한 번씩 이소룡이 무술하는 장면을 보면 힘이 번쩍 나는 이유는, 저처럼 저질체력인 사람이 그의 끈기와 의지에서 파워를 얻기 때문이겠죠. 

 


이소룡은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정신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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