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사람이 언제 스스로에게 가장 솔직해질까? 성찰해 보면 지금 당면한 문제에서 벗어나 ‘끝 관점’에 설 때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넷플릭스 같은 경우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이들에게 ‘부검 메일’을 쓰게 하는데, 왜 우리 회사를 떠나는지, 회사에서 배운 것, 회사에 대해 고마운 점, 아쉬운 점(~이랬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에 입각해서 작성합니다. 실제로 부검 메일은 조직 운영과 안정화에 대한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부검 메일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해결되기도 하고, 오해가 풀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퇴사율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되었는데요. 개인의 삶에도 대입해 보자면 ‘끝 관점’은 의미 있는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에 집착하고 있다면 그것은..
요즘 MBTI 검사로 자신의 유형을 분류해서 “넌 뭐야? 난 INFP야.”라며 성격 파악을 곧잘 하죠. MBTI 검사는 융의 성격유형론을 근거로 마이어스가 만든 도구인데, “당신은 이런 유형이 나왔으니까 이런 유형의 사람이 분명하군요!” 라고 저는 개념화하지 않는 편입니다. 일단 융 자체가 말년에 주역의 원리를 깨치면서 본인이 어떤 한쪽의 성향을 쓰고 있다면, 그건 단지 그가 그러한 상황에 놓인 적응적 발화(부분적 경향성)이지 사실은 그 너머에 안 쓰는(잠재되어 있는) 지점이 살아있다고 보았거든요. 아담 그랜트 역시 이런 지점을 통찰해 『MBTI 검사의 한계』에서 이렇게 힐난합니다. “MBTI 검사로 측정된 성격은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얼마나 행복해할지, 당신이 회사에서 얼마나 일을 잘할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