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맛집] 요리가 맛있는 모모코


예전에 필자 분이 알려 준 맛집 모모코. 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안주가 맛있기 때문입니다. 술집 같지만 안주로 나오는 밥이랑 요리류가 참 맛있는 밥집이기도 합니다. 뭣보다 이 집 막걸리 맛을 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





모모코 내부입니다. 사진 뒤편에도 좌석이 있습니다. 이쪽은 적당히 붐비지 않아 좋지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두 명은 예술의 전당에서 르코르뷔지에 전을 보고 모모코로 왔습니다. 저는 겨울 방학 내내 박사 선생님 두 분에게 낚여서(?) 고생하던 프로젝트를 손 털고 가뿐한 마음으로 왔지요. 





이곳 주인장이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고양이 그림이 벽면에 그려져 있고, 고양이 조각도 많습니다. 모모코가 "나비야"라는 뜻이라네요.


"어머? 어떻게 지냈니?"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인지라 그간의 근황을 묻고 반갑게 마주합니다. 메뉴는 저 보고 알아서 주문하라고 해서 ㅎㅎ 제가 좋아하는 블루베리 막걸리와 마늘 치킨봉, 모모코 라면과 불갈비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합니다. 





기본 안주로 연두부가 나옵니다. 겨자소스를 위에 얹었는지 쌔~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납니다. 


한 친구가 예술의 전당에서 꼴도 보기 싫은 직장 상사를 만났다며 오늘 기분 좋았는데, 갑자기 확 다운되었다며 슬퍼합니다. "그 사람 어디가 그렇게 싫은데?" 하고 물으니 매사 불평 불만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너 심리상담 공부한다면서 대답 좀 해 보련. 저런 부류의 사람은 어떻게 대처하니?"라며 물어옵니다.


성격 심리에서 보통 불평이 많은 경우를 보면 편집증적 성격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그들은 불평거리를 찾아내죠. 불평을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한 방안을 찾아내서 행동하면 좋은데, 늘 불만만 토로할 뿐입니다. 


암튼 그들의 불평은 그야말로 '불평'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한 귀로 듣고 흘려!"라고 말해 주었더니 "그게 말처럼 쉬우면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 안 받지 ㅠㅠ"라며 실망합니다.


"아님 그 사람이 말하는 걸 수긍하면서...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물어 보면 좀 낫지 않을까?"라고 하니, "우리 상사는 귓구멍이 막혔는지 씨알도 안 먹혀."라며 가슴을 칩니다. ㅎㅎ





미안하다, 친구야. 그런데 일단은 좀 먹고 보자 ㅋㅋ 주문한 요리가 나오니, 다들 음식 삼매경에 빠져듭니다. 사골 육수에 담백하게 끓여낸 모모코 라멘 국물맛이 시원합니다. 함박스테이크의 불갈비 소스가 군침을 돋우고요. 드디어~ 제가 좋아하는 블루베리 막걸리가 나왔습니다.





블루베리를 막걸리에 갈아 넣어서 껍질도 고스란히 보입니다. 사진을 보니, 다시 한 사발 마시고 싶네요. ㅎㅎ





한 사발씩 따라 주고선 문득 불평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사실 불평이란 게 상대에 대한 불평이라기보다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자기 자신에게 화내고 있는 모습 같지 않나요?


"다음에 상사가 불평하면 '으이구, 또 뜻대로 안 되니 열불났나 보네. 자기 자신한테 불 지르고 있다고 생각해."라고 하니까  "오~~~ 그거 괜찮다."라며 박수 칩니다. 


역시 교과서적인 것보다는 직관에서 튀어나온 게 더 실생활에는 잘 먹히는 것 같아요. -_-;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마늘 치킨봉이 나왔습니다. 과일 소스를 끼얹었는지 과일향도 좀 납니다. 


막걸리가 한 잔씩 도니, 알딸딸해져서 한풀이 마당이 됩니다. 한 친구는 "난 말이야. 이제 까 먹은 주식에 연연해하지 않을 거야. 돈은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만 있으면 돼."라고 돈에 대한 철학을 밝힙니다. 또 한 친구는 "난 결혼을 위한 결혼은 아니라고 생각해. 진짜 그 사람이 두 팔, 두 다리 다 잃어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하지 않으면 결혼 안 할 거야. 요즘 돌싱이 얼마나 많니? 조금만 수 틀리면 이혼하고."라며 쉽게 결혼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힙니다. 저는 불콰해진 얼굴로 "난 말이야. 사람들이 박사까지 왜 하는지 모르겠다. 박사까지 하면서 학교 안에 갇혀 있으면 더 깊어지나?"라면서 박사 운운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난 그런 거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그것에 대해 얽매이고 있으니 그런 이슈가 자꾸 흘러나오는 거겠죠. 그냥 "나 이제 그거 잊을려고, 안 할려고. 이해가 안 가."라고 하는 것 자체가 그것에 신경 쓰고 있다는 방증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런 무의식에 얽힌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게 정신 건강에 좋지요. 억압하고 안에 가두는 것보다는요 :) 





모모코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4길 9

지번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51-74 서일빌딩 1층

전화번호 02-583-3060

홈페이지 http://모모코예술의전당점.com





지도에서 (A)라고 표시된 곳이 모모코입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작품 보고 식사 한 끼 하고플 때, 혹은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모모코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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