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어맡김] 불안, 강박, 공황장애 완화 Tips (2-7)

 

우리가 말이죠.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지 않나요. “왠지 이건 아닌 거 같은데……” 하는 느낌이 스치고 지나갈 때 말이죠.

 

이때 잠시 멈추고 직관에 귀 기울여야 하는데, 사는 데 치이다 보니 그냥 하던 습대로 밀고 나가는 경우도 있죠.

 

저는 자신에 대한 전문가는 결국 자기 자신이라고 믿어요. 상담가는 그 막힌 물꼬를 비추어 주는 거울이고, 그 꼬인 매듭을 푸는 건 자신의 내적 본질 속에 숨은 참자기(Self)이니까요.

 

그래서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작업을 프로그램에 꼭 집어넣는데요. 이때 통로로 감정을 활용하는 편입니다.

 

 

 

우리 뇌가 감각을 받아들일 때 신피질(사고 능력의 원천이 되는 대뇌 피질)로 가게 되는데 신피질로 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름길을 하나 만들어 두었거든요.

 

그게 편도입니다. 이 편도에서 느낌이 만들어지거든요. 어떤 사고가(판단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느낌으로 싹 스치는 거죠. 그러니까 그 느낌이란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시그널(신호)인 셈인데요.

 

그런데 이 불안 장애 쪽은 편도의 반응성이 지나치게 뛰어나다 보니, 아주 기민하게 반응해서 체내 압력감으로 차오르는 거죠.

 

그래서 (1) 회피하지 말고 (2)그것에 충분한 심리적 공간을 주고(클릭☞손가락 노리개 기법), (3)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알고 보면 나를 보호하기 위한 내 편(클릭☞보디가드)이란 것 (4) 끊어진 에너지 리듬을 복원하기 위해 (클릭☞대극의 역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우리가 에너지 흐름이 막히면 보통 숨을 참거나, 아니면 과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숨을 자연스럽게 잘 쉬고 있나?” 이렇게 알아차려 주기만 해도 끊어진 리듬이 복원되거든요. 명상이나 각종 이완법에서 호흡을 매개로 접근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입니다.

 

호흡이 스스로 자연적인 리듬을 발견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거죠.

 

이렇게 끊어진 나의 에너지 흐름을 잇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거나 논쟁하지 않고, 관찰자 시점에서 조망하는 힘이 필요하거든요. 이게 마음챙김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관찰자 시점에서 조망하다 보면, 지금 이 순간 나를 압도한 것이 전부가 아니란 걸 깨닫게 되죠. 화가 나거나 불안해하는 가운데에서도 여러 생각들이 섞여 있는 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오늘이 금요일이라든지, 하늘이 맑다든지, 이따가 뭘 해야 한다든지 하는 등등. 프레임을 점점 빼서 그것에 대한 중요도를 낮출수록 올라온 것은 자연스럽게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신체적인 질병이든 정신적인 울혈이든 그 기저에는 에너지 흐름의 끊어짐이 있고, 이걸 제 식대로 풀이하자면 “나 자신이 되도록 스스로를 놔주지 못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내어맡김이야말로, 모든 치유의 근원이란 확신이 듭니다.

 

 

그거 아세요? 뇌파 검사를 해 보니, 천재들은 사고할 때 뇌에 힘을 거의 안 쓴다고 해요. 그러니까 좋은 아이디어는 역설적으로 생각이 끊어질 때 온다는 거죠. 하늘로 내어맡기고-->받고-->하늘로 내어맡기고-->받고 이런 과정을 거친다는 거죠.

 

Stanley Block 박사는 중독 치료도 이런 원리를 적용해 접근했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뭔가를 하지 말아야지, 라고 의식을 억누를수록 그 무언가를 더 하고 싶지만, 그것을 하늘로 내어맡길수록 그것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져서 습으로부터 자유로워졌거든요.

 

우리가 올라오는 생각, 감정들을 나라고 착각하고 비좁은 의식 속에 가두어 두면 끈끈이처럼 점점 더 달라붙지만, 그걸 마치 우주에서 빌려 쓴 것처럼 다시 우주에게 내어맡기면 가붓해진다는 걸 통찰한 거죠.

 

그래서 불안, 강박, 공황으로 힘들 때는 원래 얘네들은 그냥 나를 보호하기 위한 시그널인 만큼 “왔구나.” 하고 충분히 허용하고, 내어맡기는 겁니다. 우주로 되돌려 보내는 작업을 하는 거죠.

 

 

명상이나 멍때림이 왜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지 아세요? 이 내어맡기는 과정을 통해서 개체의 압력감이 빠지기 때문인데요.

 

저는 요즘 창가에 앉아서 저녁 노을을 볼 때나, 깜깜한 밤에 떠 있는 달을 보면 그냥 아무생각 없이 내가 지금, 여기에 실존하고 있구나, 란 잔잔한 존재감이 차오를 때가 있습니다. 내가 뭔가 되어야 한다든지, 뭘 하고 싶다든지, 뭘 원한다든지 이런 프레임 자체도 사라진 기분이 드는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잘 모르는 건 힘들게 붙잡고 있지 말고, 자꾸 내어맡기는 겁니다. 될 대로 되라, 나는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이런 흐름을 타는 가운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런 에너지 흐름의 탄력감에 접속하면, 현상계에서 이랬다 저랬다 방황하더라도 다시 생명의 흐름을 타고 가게끔 하는 근원의 힘(Self)이 모습을 드러내거든요,

 

이렇게 내어맡기면서 힘들 땐 무의식이 뭐라고 하는지 귀 기울여 보세요.

 

나야. 요즘 컨디션이 어때?

 

나야. 요즘 널 힘들게 하는 건 뭔데?

 

나야. 널 살아있게 하는 건 뭐야?

 

나야. 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무언지 궁금해.

 

무의식을 의식화할 때, 치유의 물꼬가 열리니까요. 그리고 완벽주의 역시 불안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하거든요. 완벽주의의 기저를 보면 과거에 받은 칭찬을 다시 받고 싶어서거나, 미래에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자꾸 존재감을 드러내며 제동을 거는데, 얘도 알고 보면 내 편입니다. 잘 하고 싶은 이쁜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지나치게 잘 하려고 하는 만큼 역설적으로 후진하게 되니, 그런 의도에는 충분히 고마워하되, 하늘로 자꾸 내어맡기면서 가는 거죠.

 

20m씩 보이는 만큼 후레쉬 켜고 가는 겁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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