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ily Heart Croquis : 160816, <
Second wind>, 홍시야어떤 사람을 보았을 때, 이상하게 낯설지 않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홍시야. 그녀를 만난 건 2012년인 것 같은데요. 인터뷰를 하기 위해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그녀의 작업실이었던 부암동 플랫 274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파란 하늘 위에 떠 있는 제비꽃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비꽃인데 왜 땅에 있지 않고 하늘에 있을까, 그런 생각도 했었죠. 함께 취재하러 갔던 이대성 기자가 "신 기자님,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 같았어요. 완전히 홀려 있던데요."라고 말하고 나서야 아, 내가 그녀와의 대화에 엄청 빠져 있었구나, 알아차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녀는 제가 인터뷰한 예술가들과는 좀 다른 지대를 갖고 있었어요. 그녀에겐 밑그림이 없달까요. 즉흥곡 그 자체가 내재되어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무의식과 접속해서 그려지는 대로 자유롭게 몸 받아서 그린다, 딱 그 말이 떠올랐어요.
원래는 클래식 피아노를 쳤던 그녀. 악보에 얽매이는 게 싫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림 속에서도 많은 틀을 갖고 작품을 바라보아서 몹시도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미대를 관두고 팬시 회사에 지원해서 덜컥 붙어버립니다. 이후에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이었을 때 그녀가 그린 그림이 많은 사람들의 미니홈피 배경 그림으로 돌아다녔었죠.
그녀는 제게 말합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고 프레임을 정해 놓고 스스로를 밀어넣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요. 그냥 표현하고 싶은 것을 그림이라는 장르로 드러낼 뿐, 그 지점이 다른 지대로 흘러가면 음악이 되기도 하고, 춤이 되기도 하고, 무대 디자인이 되기도 하고, 작은 소품이 되기도 한다고요.
환기미술관의 큰 벽면에 창호지 올 스미듯이 그려져 있던 그녀의 그림이 떠오릅니다. 그때 굉장히 마음이 피곤한 상태였었는데 그녀 그림이 그려진 벽면을 따라서 걷다 보니 이상하게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마치 숲길을 걷는 것처럼 정화되는 맑음이 느껴졌어요.
이후 가끔씩 그녀와 만나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함께 거리를 거닐면서 저는 그녀에게 더 홀딱 반하고 말았답니다. 그녀에겐 투명한 기타줄 같은 매력이 있었거든요. 스스로를 온전히 비울 줄 아는 그녀... 바람 흐르는대로 햇살 쬐이는 대로 그야말로 조물주가 알아서 그녀의 줄을 튕긴달까요. 가끔은 이 사람,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저는 그녀의 독창성에 놀랄 때가 있습니다.
사진을 놓고 고스란히 묘사하는 화가, 그것을 조금 비틀어서 세상에 내놓는 예술가.... 그녀는 그런 차원을 뛰어넘어서 영적인 힘을 받아서 무언가를 내놓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어느 예언가가 말하길, 훗날 그녀가 세계적으로 알려져서 그녀 작품을 보려면 미술관에서 긴 줄을 서게 될 거라는데, 한번 기대해 봅니다. =)
아무튼 그녀의 남편 민수씨가 저 같은 팬을 위해서 그녀 작품을 인쇄해서 세상 밖에 내놓았어요. 저는 새해 선물로 주변에 선물하려고 구입했는데요. 관심 있는 분들은
(클릭☞) http://m.blog.naver.com/hongdanjo_s/220881029873
새빨간 액자에 그녀의 (클릭☞) 작품 한 장 끼워서 지인들에게 가볍게 선물하면 새해,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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