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대화법] 도대체 저것은 무슨 의미?




지난달에 독일인들 사이에서 최순실 씨네가 ‘브레멘 음악대’로 불리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최순실 씨 모녀가 이사를 할 때마다 개 15마리와 고양이 5마리, 거기다 말까지 데리고 다녀서 붙여진 별명이라고요. 


씁쓸한 웃음이 나오면서도 문득 제가 어릴 때 부산에서 서산으로 이사할 때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오빠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 온 병아리 꽃순이가 (이웃집 꽃돌이는 일주일 만에 죽어서 옆집 봉우가 엉엉 울었는데) 무럭무럭 자라서 튼실한 암탉이 되었지 뭡니까. 게다가 얘가 어찌나 영리한지 자기 이름을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던 모습이 눈에 선해요.


어디 그뿐이에요. 이웃에서 얻어온 토끼도 한 마리 있었습니다. 이름이 배추였는데, 양배추를 정말 좋아했거든요. 얘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꽤 오랫동안 토실토실 자랐지요.


그리고 애리, 라고 아주 힘 센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어요. 이 아이는 몸이 하도 뜨끈뜨끈해서 겨울에 비디오 가게에 갈 때면 꼭 가슴에 안고 다녔습니다. 그러면 너무 따뜻했거든요. 아무튼 꽃순이, 배추, 애리, 그리고 유기견이었던 앵두까지 우리 집은 이사할 때 그야말로 브레멘 음악대 못지않은 진풍경을 드러냈습니다. 


지금은 다들 하늘나라로 떠나서 너무 보고 싶네요. 언젠가는 만나겠지요.

지금은 ‘해피’라고 열한 살 된 녀석이 저희 집에 같이 살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주변에서 ‘개털 달고 다니는 여자’로 불리는데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입을 옷을 바닥에 눕혀서 데워 놓는데요. 해피가 옷 위에 드러누워 있는 걸 즐기기 때문이죠. 






비키라고 하면

“됐거든?” 하고선 다시 드러눕습니다.





특히 저런 포근한 니트류 위에 드러눕는 걸 좋아하는데요. 처음에는 혼내기도 했다가 테이프로 털을 떼 내기도 했다가 지금은 포기하고 내버려 둡니다.





간혹 사람들이 옷에 묻은 털을 떼 내며 “어머? 이거 흰 머리에요? 그런데 곱슬하네요?” 라고 할 때마다 그냥 씩 웃습니다. ㅎㅎ


산책길에서 해피가 친구를 만날 때면 보이는 특이한 행동이 있습니다. 다른 개가 쳐다보면 고개를 홱 돌리고, 다른 개가 고개를 돌리면 빤히 쳐다보는 거죠. ‘뭐야. 너네들 밀당하냐?’ 라고 웃었는데, 책에 보니 이런 내용이 있네요.




출처 :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오호, 얘네들은 서로 고개를 번갈아 돌리는 것이 인사를 받는다는 뜻이랍니다 ㅎㅎ


개의 꼬리에 대해서도 궁금해졌어요. 꼬리를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어느 때는 오른쪽으로, 어느 때는 왼쪽으로 흔들잖아요. 여기에도 이유가 있답니다. 개는 친근한 상대일 경우 오른쪽으로 흔들고, 위협적이거나 낯선 상대일 때는 왼쪽으로 흔든다고요. 

 

그 이유는 ‘뇌의 비대칭성’ 때문이랍니다. 개도 사람처럼 두 반구가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문화되어 있는데요. 좌뇌는 오른쪽 신체를, 우뇌는 왼쪽 신체를 제어합니다. 이때 동물에게 좌뇌는 에너지 공급과 관련되어 있고, (인간에게는 사랑이나 애착 같은 긍정적인 감정과 연관되어 있죠.) 우뇌는 후퇴, 도망과 관련이 있답니다. (인간에게는 공포나 우울 같은 부적 감정과 연관이 있지요.)


개 꼬리의 경우도 마찬가지 원리이지요. 오른쪽 근육은 긍정적인 감정을, 왼쪽 근육은 부정적인 감정을 반영한대요. 그래서 기분이 좋을 때는 (긍정적 감정과 연관 있는) 좌뇌의 영향을 받아 오른쪽으로 꼬리를 흔들고, 두렵거나 무서우면 (부정적 감정과 연관 있는) 우뇌의 영향으로 왼쪽으로 꼬리를 흔든답니다.  


이젠 아무나 보면 꼬리를 흔드는 것 같아도 그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라는 걸 아시겠죠?


올 여름엔 무지 더웠죠. 해피도 에어컨을 끄면 혀를 자꾸 내밀고 있더라고요. 알고 보니 강아지는 혀로 땀을 흘린다네요? 

(클릭☞) 강아지는 혀로 땀을 흘린다


아무튼 사랑하게 되면 공부하게 되고, 공부하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더 사랑하게 되는 모양이에요. 애견인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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