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맛집] 맛깔스럽고 아기자기한 동경산책 +셀프토크


저번에  (클릭 ☞) 김통 가다가 추억의 경양식집 느낌이 있는 식당을 발견했는데요. 한번 가 보고 싶어서 며칠 전에 지인들과 다녀왔습니다. 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습니다.  (클릭 ☞)동경산책이란 곳인데요.



외관이 따뜻한 목조건물에 좀 클래식한 느낌이라 추억의 경양식집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내부는 소박했습니다.



동경산책의 주메뉴는 일본식 가정식이었는데요.  연어가 들어간 요리가 많더라고요. 같이 간 지인들이 연어를 못 먹어서 나베 정식과 치즈롤을 주문했습니다.




미니화분이며 컵, 젓가락받침, 냅킨 고리까지 어찌나 앙증맞은지 일본풍 느낌이 물씬 나더라고요. 일본은 작은 것에 집중하는 힘이 있죠. 요런 아기자기함이 이 집의 매력인가 봅니다.





요릿집은 그래도 요리가 제일 맛나야겠죠. 나베 정식 2인분이 각각 나왔는데요. 상차림이 정갈하면서도 깔끔하더라고요. 나베 국물 맛을 봤는데 시원하면서도 담백했습니다. 수란에 스키야키를 찍어 먹었더니 비린내도 전혀 안 나고 달큰하더라고요.




자, 치즈롤이 나왔습니다. 롤이 커서 입 안을 가득 채웠는데요. 치즈 맛이 정말  고소했습니다. 안에 가득 든 샐러드도 싱싱했고요. 무엇보다 저 딸기양갱이 쫀득하니 달콤하더라고요. 다들 만족하며 엄지 척!!




이날 동경산책에서 셀프토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요. 셀프토크란? 자기 자신과 나누는 언어를 말합니다. 우리 신경망은  자기 자신과 하는 대화는 고스란히 무의식에 새기는데요. 


예를 들어서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아, 그렇구나. 많이 힘들었겠네." 하고 지지적인 피드백을 잘 주는 사람이 있죠. 이 분들 셀프토크를 분석해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굉장히 허용적입니다. 그러니까 실수를 하더라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그럴 수 있지." "오늘은 일이 좀 안 풀리네. 좀 쉬었다 하자." "앞으로는 이렇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셀프토크의 결이 수용적입니다. 반대인 경우는 셀프토크  자체가 꼬여 있는 경우가 많죠. 


혼자 있을 때 셀프토크가 가장 활발해지는데, 이때 알아차려 보는 거죠.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온도로 말을 하는가?" 만약에 그 온도가 싸늘하고 낮다면 내적인 힘을 발휘할 수 없게 자신의 신경망을 꽁꽁 차갑게 얼리는 걸로 보시면 됩니다. 사건유발전위(event-related potential) 분석을 해 보면 뇌의 이런 재밌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셀프토크에 대해서는 다음에 날 잡아서 한 번 정리해 볼게요.


제 주위에 가장 따뜻한 온도로 셀프토크를 하는 지인이 한 명 있는데요.  이 분이 하루는 그러더라고요. "나는 타인에게까지 별이 될 능력이 없지만, 나 자신한테는 별이 되고 싶다. 내가 힘들 때나 어두울 때도 환하게 빛나는 그런 별." 그래서 제가 이 분을 별님이라고 부르는데요. ㅎㅎ







아까 낮에 미술관에 갔다가 예당 테라로사에서 이 별님을 만나고 왔는데요, 아는 남동생이 하루는 별님한테 그러더래요. "하루키한테는 하루키식 언어가 있잖아. 누나도 누나만의 언어가 있어. 그런데 누나 언어에 사로잡히면 안 돼. 왜냐면 마약 같거든."


이 말을 전해 듣는 순간, 저는 뻥 터졌습니다. 예를 들어 별님은 저를 이렇게 부릅니다. "우주 최강 미녀" 그리고 같이 커피를 마시면 이렇게 말합니다. "너와 내가 마신 인류 최고의 커피" ㅎㅎ 처음에는 이런 언어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제가 별님을 좀 이상하게 봤는데요. ㅎㅎ 


시간이 흐르니까 별님이야말로 셀프토크의 최강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별님의 낙천성과 사랑스러움이 이런 따뜻한 셀프토크에서 비롯된다는 예감이 듭니다. 그래서 주위에 사람이 늘 북적북적한가 봅니다. 



요즘 강아지가 다시 아파서 제가 좀 우울한데요. "너의 코 끝에 내가 하트를 심어 두었으니, 해피에게 전달하도록. 더불어 나의 사랑의 총알 눈빛을 보여주도록!!" 하고 별님이 톡을 보내주는데 괜히 키득키득 웃음이 나더라고요.


매슬로가 말했듯 자기 자신과 지지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타자와의 관계에서도 수용과 사랑으로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기왕이면 스스로에게 따뜻한 온도로 셀프토크하며 영혼의 군불을 지펴 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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