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어렸을 땐 종로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복잡하고 활기 가득한 8차선 도로가 그저 신기하기만 했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종로가 주는 이미지는 점점 칙칙하고 낡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종로에 영화를 보러 가면 낙후된 건물과 포장마차들만이 눈에 들어왔으니까요. 그런데 낙원상가 뒷골목으로 요즘 재밌는 맛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익선동 맛집들인데요. 익선동 근처에 친구네 회사가 있어서 요즘 익선동에 종종 가게 되는데, 한쪽에는 할아버지들이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잔 마시고 있고, 건너편에는 젊은 친구들이 예쁘게 차려 입고 한옥 처마 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기도 합니다. 지인 말로는 익선동에 다양한 맛집들이 들어서게 된 계기가 무산된 서울시 도시개발계획 사업 때문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