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얼마 전 새벽녘까지 A 수녀님과 통화하다가 “수녀님은 개그맨이 되셨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라고 말하니 “몰랐어? 본캐가 수녀고, 부캐는 개그맨이잖아. 하하하.” 하고 웃는 거죠. 그러고 보면 A 수녀님이 성직자라는 본캐에서 벗어나 덜 경직되어 있고, 활짝 열려 있는 이유가 당신의 본캐와 더불어 부캐도 적절하게 발휘하며 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A 수녀님은 2012년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분인데요. 수녀님을 처음 뵈었을 때가 생생합니다. 당시 수녀님은 웃음 치료사로 이름을 날리던 시기로 아주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인터뷰하기로 한 날에 청계천을 지나는데, 말 한 마리가 쓰러져 있는 거죠. 알고 보니 꽃마차를 끌고 사람들을 태우고 가다가 넘어져서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