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어렸을 땐 연휴가 되면 티브이 편성표를 오려서 클립으로 묶어 두었습니다. '올 연휴엔 어떤 특집 영화를 할까?' 라며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형광펜으로 칠하는 기쁨이 있었죠. 아, 그때의 천진난만했던 연휴의 설렘은 추억 속 작은 풍경으로 남았네요. 올 연휴엔 심지어 박사 선생님 두 분과 프로그램을 짜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우연히 한 선생님한테서 저녁 초대를 받으면서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고, 연휴의 스케줄이 꼬이고 말았네요. 이 꿀 같은 연휴에 일하다니... 내일도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소소한 일상의 기쁨이 저를 행복하게 하네요. 우연히 구본정 선배가(느랏느랏이라는 까페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선배의 모습을 보니 슬그머니 미소가 번지네요.) 검색을 하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