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아끼는 친구가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요즘 쉬고 있어서 “좀 허전하지? 앞으로 뭐 하고 싶어?” 하고 물었더니 “몰라.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그냥 더 열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나 한심하지?”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아니, 전혀 하나도 안 한심해.” 우리는 누구나 성장하고 싶어 하지만 퇴행하고 싶어 하는 유아기적 욕구도 있거든요. 무의식적 성장 곡선을 보면 전진하고 퇴행하고, 전진하고 퇴행하고, 이런 지그재그의 과정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계속 과속으로 전진하다가 갑자기 훅 뒤로 퇴행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번아웃이 와서 그간 쌓인 것이 터지는 거죠. 외부적으로 보았을 때는 역기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견디고 견디다가 나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역방향 활용법에 대해 쓰려다가, 어젯밤 악몽을 꿔서 오늘은 기분 관리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예전에 박진영 씨가 자신의 인간관계론에 대해 “나는 해킹을 당해도 문제 될 게 없는 삶을 살려고 한다. 누구와 만나고 무슨 얘기를 나누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세상에 다 알려져도 문제 될 게 없는 삶. 그게 하루하루 내가 살아가는 기준입니다.” 라고 했는데요. 저도 그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떳떳하면 뭐가 두렵겠어요. 미쉘 뷔토르가 말하듯 “항상 죄 지은 쪽이 불안하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만으로 하늘은 내 편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저는 모 정유회사 사택에 살았는데요. 학교에서 집까지 거리가 꽤 멀어서 회사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면 버스에서 사택 사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