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누구나 심각한 외상 사건을 겪으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겪습니다. 위기개입 세미나 때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더라고요. “지진이나 태풍, 홍수처럼 자연 피해로 인한 스트레스가 클까? 아님 교통사고, 살인, 강간, 사기처럼 사람에 의한 피해 스트레스가 더 클까?” PTSD에 대한 연구 결과, 자연재해와 인재 중, 사람이 만들어낸 외상이 훨씬 더 많은 PTSD의 희생자를 만들어냈는데요.(Figley, 1985a, pp:400~401)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이 만들어낸 외상 사건이 특히 더 파괴적인 것은 인간 사이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그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거죠. 즉 도덕적 기준(가해자가 그러지 않았다면 충분..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다녀 온 적이 있었는데요. 템플스테이 마지막 날, 참여자들이 달밤에 등을 하나씩 들고 탑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스님이 버지니아 사티어의 ‘다섯 가지 자유’를 읽어 주었습니다. 불경이 아니어서 더욱 신선했는데요.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면서 ‘지금, 여기’가 확연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코끝을 스치던 공기, 탑을 돌던 사람들의 얼굴, 허공에 떠 있던 달,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꽃무릇, 탑의 그림자까지 선명한 윤곽으로 도드라져 다가왔습니다. ‘다섯 가지 자유’가 뭔지 궁금하시죠? 그래야만 하는 것, 그랬던 것, 앞으로 그렇게 될 것 대신에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자유 느끼고 생각해야만 하는 것 대신에 지금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말할 수 있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