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저는 “진공묘유(眞空妙有)”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뜻풀이를 하자면 ‘마음을 비우면 오묘한 일이 일어난다.’입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 잠깐 몸 담았던 여성지에서 전국 수석한 아이들을 인터뷰했는데요. 그때 어려운 형편에서도 만점을 받은 학생이 있었는데, 집중력 비결을 물으니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저는 공부하기 전에 용서 기도를 해요. 몸이 아픈 엄마가 식당에서 일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집 나간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솔직히 지금 공부하기 싫고 놀고 싶은 제 마음에 대해서도 용서한다는 기도를 하고, 공부하면 집중이 잘 되요.” 그때 그 학생의 말이 잊히지 않아서 메모해 두었는데요. 고작 열아홉밖에 안 된 이 친구가 용서 기도를 통해 ‘진공묘유’를 쓰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진공묘유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