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요즘 저희 아버지 연배의 분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인 모양이에요. 이 프로그램에는 묘한 최면이 깃들어 있어서 단순히 보는 즐거움에 그치지 아니하고, 직접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게 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틈만 나면 그 프로를 즐겨 보시더니, 요 근래에 드디어 귀농 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당신의 노후자금을 털어서 고향에 땅을 사고 집을 사고, 아주 신이 나셨습니다. 경치는 정말 멋져요.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로는 병풍 같은 청량산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마당에 누워 있으면 별도 보이고, 공기가 맑아서 콧속이 시원해집니다. 하지만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본다면 정말 투자 가치가 1도 없는, 정말 오지에 터를 잡으셨죠. 나이 들면 마트랑 대형병원 가까운 게 최고라는데,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