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지난번에 내사에 대해 쓰겠다고 한 것 같은데, 생각난 김에 써 볼게요 :) 올 가을에 만난 내담자가 있는데요. (이 사례는 허락을 받고 공개합니다.) 이 내담자는 너무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매일 새벽 네 시에 깨워서 공부시켰고,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야구 방망이로 떨어진 등수에 비례해 맞았습니다. 졸거나 공부를 안 하면 “미친놈. 나가 죽어라. 등 따습고 배 부르니까 그 모양이지.” 주로 이런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속에 울분이 쌓여서 아버지에 대한 화풀이를 일기장에 욕으로 써 놓으면, 그 일기 본 아버지가 더 심한 욕을 하며 두들겨 팼습니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명문대에 들어갔는데요. 이후에 내면적으로는 깊은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였지만, 뭘 하더라도 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