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어떤 작가를 좋아하세요? 저는 뭔가 무의식적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것을 글로 섬세하게 내놓는 작가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가 사진까지 잘 찍는다면? 더불어 드로잉으로 순간의 핵심을 포착할 줄 안다면? 이 매력적인 작가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 입니다. 그는 섬세한 눈과 더불어 사유하는 힘을 갖고 있는 탁월한 예술가이죠. 가끔 울적한 날엔 그의 에세이집 《영혼의 시선》을 펴듭니다. 잠깐 그의 글을 살펴볼까요? “나에게 카메라는 스케치북이자, 직관과 자생(自生)의 도구이며, 시각의 견지에서 묻고 동시에 결정하는 순간의 스승이다. 세상을 ‘의미’하기 위해서는, 파인더를 통해 잘라내는 것 안에 우리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고 느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집중, 정신훈련,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