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올 8월엔 여러모로 정신이 없어서 친구도 잘 안 만났는데요. 너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홍대로 갔습니다. (클릭☞) 구본정 선배를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선배를 만나면 엄마밥을 먹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선배와 찾은 곳은 혼밥하기도 좋고, 같이 먹어도 좋은 가정식 백반집, (클릭☞) 개다리소반입니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서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밥집입니다. 그날그날 바뀌는 메뉴가 맛있어서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죠. 오늘의 메뉴는 아삭고추 알록달록 덮밥이었는데요. 시원한 콩나물 국에 간이 적절하게 밴 스테이크와 감자가 입맛을 즐겁게 끌어당겼습니다. 개다리소반에 오면 메뉴를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그날의 메뉴를 시키면 되니 좋습니다. 조금 이른 저녁에 왔더니 사람이 없어서 선배와 둘이..
가끔 저는... 살던 곳을 가 볼 때가 있습니다. 대학 때 서울에 올라와 혼자 살던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탁구장이 생겼더라고요. 한때 먹고 자던, 라디오를 듣고 귤을 까 먹고 멍 때리던 그곳에서 사람들이 탁구를 치고 있으니 어찌나 묘하던지요. 제겐 홍대 밥집(찻집이자 술집이기도 하네요), h가 그런 묘한 곳이기도 합니다. 연남동이 뜨기 전에 이곳은 주택가였는데, 제가 좋아하던 언니가 살던 집이 있던 곳이었거든요. 그때 다니던 회사가 이곳 근처에 있어 언니 집에 가끔 놀러가곤 했습니다. 나란히 조르륵 늘어서 있던, 그녀가 만든 패브릭 제품들이 떠오르네요. 어찌나 손재주가 좋은지 커튼이며 식탁보며 손수 만든 거라 앙증맞으면서도 예뻤거든요. 그때 거실에 누워서 우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느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