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며칠 전 대학로에서 우연히 아는 오빠를 만났습니다. “어머, 지지배. 넌 늙지도 않냐.” (이 오빠 말투가 진짜 이렇습니다. ㅎㅎ) 반가워하더니 갑자기 “예전에 그 김고은 닮은 청순한 분은 잘 지내니?” 하고 묻는 겁니다. 누구를 말하는지 몰라서 갸우뚱하는 순간, “왜, 네가 예전에 소개팅 주선했던…….” 하고 말하는 순간 L이 떠올랐습니다. “응, 잘 지내지. 왜?”라고 묻자, “그때 내가 첫눈에 반했었잖아 ㅎㅎ”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잘해보지 그랬어?”라고 물었더니 “나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거 같아서 애프터 안 했지.” 그러는 겁니다. 헐, 그때 L은 연락이 없어서 속상해했었거든요. 암튼 그 오빠는 작년에 결혼해서 어엿한 가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총각 때보다는 살이 붙어서 “오빠 살 찌니까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