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올 여름은 유독 덥네요. 요즘은 작업실에서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실컷 읽으며 유유자적하게 보냅니다. 아, 이렇게 여유롭게 살아도 되나? 싶다가 “자유가 과분한 것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지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ㅎㅎ 요즘 주변 사람들을 보면 럭셔리 호텔을 하나 잡아서 여름휴가를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게 보내기도 하고,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만화방에서 죽 치고 앉아 있기도 하고... 더운데 고생하며 돌아다니기보다는 얌전히 방콕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저는 더울 때 모리스 드 블라맹크(Maurice de Vlaminck, 1876년~1958년)의 그림을 봅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느낌이 들어요. 눈길(La route sous la neig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