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ireugo 2022. 4. 29. 11:59
아끼는 친구가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요즘 쉬고 있어서 “좀 허전하지? 앞으로 뭐 하고 싶어?” 하고 물었더니 “몰라.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그냥 더 열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나 한심하지?”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아니, 전혀 하나도 안 한심해.” 우리는 누구나 성장하고 싶어 하지만 퇴행하고 싶어 하는 유아기적 욕구도 있거든요. 무의식적 성장 곡선을 보면 전진하고 퇴행하고, 전진하고 퇴행하고, 이런 지그재그의 과정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계속 과속으로 전진하다가 갑자기 훅 뒤로 퇴행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번아웃이 와서 그간 쌓인 것이 터지는 거죠. 외부적으로 보았을 때는 역기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견디고 견디다가 나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