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5. 28. 13:34
어제는 파도를 보는데 색깔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아, 저 파도를 A와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요. A가 세상에 이젠 없다고 생각하니까 슬퍼졌습니다. 우리 뇌는 가만히 살펴보면 정말 연관 짓기의 명수입니다. 불행이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무의식적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도 같이 떠올리거든요. 하긴 불행을 느낀다는 건 행복함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결핍감으로 다가오는 거겠죠. 인지심리학자들은 인류가 진화해 온 이유가 언어를 기반으로 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데요.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문득 떠오르는 단어 2개만(사람이든 물건이든 풍경이든 상관없이 자유롭게) 써 보세요. 자, 떠올렸으면 아래의 질문에 답해 보세요. (1) 첫 번째 단어와 두 번째 단어의 공통점은? (2) 첫 ..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5. 21. 08:56
왜 은행이나 병원 앞에서는 발걸음이 빨라질까? 심리분석가 Paco Underhill은 사람들이 금융기관을 차갑고 무미건조한 곳으로 병원을 두렵고 아픈 곳으로 인식하기 때문으로 본다. 그래서 그 옆에 가게를 내는 건 추천하지 않아. 우리 뇌엔 연합력이 있어서 그러한 분위기를 흡수해 빠르게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지.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말이지.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누군가를 떠올렸을 때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의 선물을 받은 게 아닐까? 다른 사람 눈엔 안 보여도 내 마음 속엔 생생하게 존재하는 선물. 저작물의 링크는 허용하나, 무단 복사 및 도용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by 마음밑돌 All rights reserved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5. 14. 12:18
겨울이 있어 불행한 것이 아니다. 겨울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에 불행하다. 아픔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다. 아픔이 없기만을 바라기에 삶 앞에 넘어지는 것이다. 나무는 겨울이 없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겨울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간다. 숲은 찬란한 것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서럽고 시린 것 역시 삶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인다. 나무의 삶은 그렇게 자연스럽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대극의 하나만을 취하려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대극을 리듬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대극의 모든 국면을 리드미컬하게 넘는 것이다. _ 김용규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5. 7. 15:46
저번에 명동에 볼 일이 있어 잠시 다녀왔는데요. 단골 초밥집이 사라졌더라고요. 아무래도 코로나 여파로 문 닫은 가게가 늘어나면서 주인이 가게를 정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아지트가 사라진 기분이 들어 허전했습니다. 하지만 골목 너머 다른 초밥집은 여전히 장사가 잘 되던데, 코로나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저 집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단골집이나 저 집이나 가격대나 위치적인 측면도 비슷하고 친절도(오히려 단골집이 더 친절한 편인데), 맛도 단골집이 더 나은데 말이죠. 그러다 문득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 “심상화” 였습니다. 몇 년 전에 친구랑 명동에 왔었는데요. 친구가 점심 때 초밥을 먹자고 하더니, 검색을 해서 두 군데 초밥집을 찾아냈습니다. 둘 중 어디를 갈까 고심했는데요.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