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내담자들을 보면 라포(상담자와의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는, 표면적인 이슈를 꺼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잠이 안 오고, 마음이 불안해서 왔다.”라고 하지만... 6회기 정도 넘어가서야 비로소 “남편이 나를 지속적으로 폭행해 왔다.”라고 진짜 이슈를 말합니다. 반면에 첫 회기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내담자는 “저는 유치원 때부터 왕따를 당해 왔어요. 그때부터 우울증이 있었고요.”라며 아무렇지 않게 마치 명함 한 장 건네듯이 자기 이야기를 꺼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확 오픈하면 당황하기도 했는데요. 가만히 보면 이차적 이득(secondary gain)이 있기 때문이란 걸 느낍니다. secondary gain이란 우리가 역기능적 행동을 할 때, 표면적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