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람도 건전지처럼 내적 에너지 용량이 얼마 안 남으면 이마에 깜박깜박 불이 들어오면 좋겠다고요. 그러면 언제 어디서든 일단 다 내려놓고, 명상하거나 15분 정도 한숨 자는 겁니다. 이렇게만 해도 직장에서 과로해서 탈진하거나,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나거나, 인내심이 고갈되어 상대와 말다툼을 한다거나, 엉뚱한 판단을 한다든가, 전쟁을 일으킬 확률도 떨어질지 모릅니다. 사실 번아웃 증후군이란 말이 통용되고 있지만, 우리가 소위 말하는 번아웃은 급성 번아웃인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다 내려놓고, 맛있는 거 먹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또 해볼 만한 의지가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충분히 쉬었는데도, 마치 좀비가 된 것처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정신적 탈진 현상이 6개월 이상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