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오늘은 여유가 생겨서 작업실 꼭대기 층에 앉아서 거리를 내다 보고 있으니, 갑자기 뭔가 쓰고 싶어지네요. 저 많은 사람들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요? 요즘 "새해 계획이 뭐야?" 하고 주변에서 물으면 저는 씩 웃으며 "뭐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요."라고 말합니다. 예전엔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무언가를 써 두어야 마음이 든든해지곤 했습니다. 물론 계획을 쓰는 건, 어느 정도 무의식에 탁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꽤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주렁주렁 쓰여진 계획을 보면 어쩐지 아주 두꺼운 책을 오늘 내로 다 봐야만 하는 압박감이 들죠. 결국 지키지도 못 하면서. ㅎㅎ 주변에서 보면 지혜로운 사람들 특징이, 크고 무거운 걸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잘게 나누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