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 Reid Yalom 어빈 얄롬(Irvin D. Yalom)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정신과 전문의이기도 한 그는 재담꾼이자 통찰력이 번뜩이는 작가죠.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당면한 문제가 매듭이 풀리듯 스르르 풀릴 때가 많아서 그의 책을 흔쾌히 펴들게 됩니다. 특히 그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리기보다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내담자 스스로가 통찰하게끔 등불을 들어줍니다. 그래서 얄롬의 독자가 되어 그가 만들어 놓은 길을 함께 걷는 과정은 스스로의 마음을 살피는 소중한 과정이 되기도 하죠. 《삶과 죽음 사이에 서서》는 총 열 명의 내담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마치 아껴 먹는 초콜릿을 꺼내 먹듯이 10개의 단편을 하루에 하나씩 천천히 읽었습니다. 제가 많은 영감을 얻었던 단편은 입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