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그는 문제 이외의 것은 전부 말하면서 정작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비겁해서가 아니라,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을 테니까. 적어도 최소한의 울타리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며칠 전에 한 아주머니가 저희 어머니를 붙들고 한탄했습니다. 아들이 이번에 수능을 망쳐서 원하는 대학에 못 들어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동네 엄마들이 "00이는 K 대학에 갔다면서?"라고 말하는데 왠지 모르게 무시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구요. (저는 속으로 K 대학 정도면 서울에 있고, 뭐 나쁘지 않은데, 왜 그럴까? 갸웃거렸습니다. 제가 예전에 과외했던 학생은 K 대학이라도 붙었으면 했거든요.) 더군다나 아들 친구 P는 명문대에 떡하니 붙었답니다. 게다가 P 엄마가 “아휴, K 대학 붙은 것도 잘한 거야.”라고 말하는데, 더 화가 나더랍니다. P는 명문대 붙어 놓곤 그렇게 말한다는 거죠. 그 말이 다 진실이라고 쳐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아들이 K 대학에 들어간 걸 무시하고 못 견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