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몇 년 전, 친구랑 야경을 내려다보며 밥을 먹는데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는 게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넌 그래도 취재하면 새로운 사람들이라도 만나잖아. 난 하루가 너무 똑같아서 재미가 없어. 회사, 집, 회사 집.” 그때 저도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그래. 그냥 표면적인 만남 속에서 소비되는 느낌이야.”라고 말했는데요. 며칠 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부모님이랑 남동생이 친척동생 결혼식에 갔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다고요... 가족이 동시에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까 친구 마음이 지옥이었습니다. 병문안을 가니까 친구가 핼쑥한 모습으로 넋을 잃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의 친구 모습이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는 것조차 친구 가족에게는 고통이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