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21. 5. 14. 12:18
겨울이 있어 불행한 것이 아니다. 겨울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에 불행하다. 아픔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다. 아픔이 없기만을 바라기에 삶 앞에 넘어지는 것이다. 나무는 겨울이 없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겨울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간다. 숲은 찬란한 것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서럽고 시린 것 역시 삶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인다. 나무의 삶은 그렇게 자연스럽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대극의 하나만을 취하려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대극을 리듬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대극의 모든 국면을 리드미컬하게 넘는 것이다. _ 김용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