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마음챙김 훈련, Bird’s eye view

 

 

며칠 전에 사촌 동생이 잠깐 집 근처에 놀러왔는데, 스마트폰을 강박적으로 확인하느라 영화 한 편을 제대로 못 본다고 한탄했습니다. 영화를 초반부에 좀 보려고 하면 친구로부터 메시지가 와 있고, 얼른 답장을 해 줘야 마음이 편해진다고요.

 

스마트폰을 안 보면 불안한 이유가 뭘까요? 사실 우리가 중독되는 이유는 뇌의 보상회로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 어떤 특정 행동을 했을 때 그 스트레스가 풀렸다면---> 그게 하나의 순환구조로 이어지죠.  역기능적인 행동일지라도요... 스마트폰 메시지를 강박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게임에 빠지는 것도 그러한 보상강화(아, 이걸 하니까 기분이 좀 풀리네....)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죠.

 

저도 소싯적에 인터넷 중독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혼자 살면서 외로웠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절 반겨주는 동호회 친구들의 이야기가 가득했거든요. 문제는 밤새 채팅을 하다 보면 아침 수업에 빠지기 일쑤고, 또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악순환의 반복이었죠.

 

그때 명상 동아리에서 명상을 배우면서 좀 많이 벗어난 것 같습니다. 명상에선 주로 마음챙김 훈련을 했었는데요. 마음챙김 훈련이란, 어떤 중독 충동을 느꼈을 때

 

(1) 일단은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느낍니다.

 

 (2) 그 다음엔 Bird’s eye view의 시선-저 멀리 히말라야 산맥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듯이 제3의 시선으로 조망해 봅니다. 이때, 냉정하고 차갑게 자기 자신을 보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오호, 스트레스 받아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싶구나. 아유, 귀여워.'

 

(3) 그 다음에는 숨을 가볍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나 자신을 가벼운 공기처럼 비워냅니다.

 

잘 안 되면 (1)에서 (3)번까지 다시 해 봅니다.

 

Judson Brewer 교수님은 중독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분인데, 유튜브에 중독에 대해 꽤 괜찮은 강의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마음챙김에 대한 핵심적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하나 있는데, 한번 보시겠어요?

 

 

 

 

물론 마음챙김을 해도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마음챙김이 안 되는 나를 회피하지 않고 충분히 느낍니다.  그 다음엔 그런 나를 Bird’s eye view의 시선으로 충분히 바라보는 거죠. '아이코, 스트레스가 많아서 이번엔 잘 안 되네. 미안해.' 하면서요 :)

 

사실 늦은 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모레 시험을 한 과목 봐야 하는데....  범위는 방대하고 머리는 멍하고... 해서, 인터넷을 배회하다가 디토 갈라쇼 공연도 예매하고, 지산락페스티벌 티켓도 구매하고, 내친 김에 머물 숙소도 알아보고... 이렇게 빙빙 돌다가 마음챙김으로 홀가분해지고 싶어서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Bird’s eye view의 시선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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