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 불안하거나 vs 재미없거나 (2)




(클릭☞) 1편에서 편향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그럼 편향하지 않고 생생하게 환경과 접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Perls는 불안이란 ‘현재와 미래 사이의 간격’이라고 말합니다. (Perls et al., 1951, pp.127~129). 우리가 지금 여기를 떠나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면 어찌해볼 수 없는 행동만큼 불안이 스며듭니다. 따라서 ‘개체가 미래로 달려가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은 더욱 커지게 되죠.


Perls는 편향을 보이는 내담자는 흔히 신체감각도 억압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지시문을 통해서 신체지각을 열어 줍니다.


당신의 신체감각에 온전히 집중해 보세요, 애써 이완하려고 하지 말고 당신의 신체감각을 자연스럽게 느껴보세요. 고통스러운 것이든 즐거운 것이든 피하지 말고 느껴보십시오.


보통 우리는 차분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흥분을 하는 사람을 보면 “어휴, 왜 이렇게 감정적이야.”라고 말하기 쉬운데요. 사실 흥분 에너지는 알아차림과 접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우리가 환경과 접촉할 수 있는 것도 흥분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나 흥분은 불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편향을 사용하여 흥분을 억제하죠.


이렇게 삶에서 흥분을 억제하고 마비시켜버린 사람들은 멋진 풍경을 보거나 신나는 음악을 들어도 덤덤하게 지나가고, 기쁜 일이 생겨도 금방 시들해져버립니다. 불안을 지우는 대가로 흥분 에너지를 지워버리면 인생의 즐거움과 기쁨도 사라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삶의 생기와 활력도 없어지고 권태와 공허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흥분(활기)를 인생의 가장 훌륭한 선물로 격려합니다. 


저도 방어기제로 편향을 자주 쓰는 편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어도 무덤덤하게 흘러갈 때가 많은데요. 이제는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설레임, 내가 살아있다는 흥분과 생기에 스스로를 열어놓는 연습을 해 보려 해요. 


맛난 걸 먹으면 “아, 맛나다!”하고 캬~ 하고 입맛도 다시고요. 멋진 풍경을 보면 “와, 진짜 최고다! 멋져!”하고 호들갑도 떨어 봅니다. 


무기력할 땐 흥분(활기)를 통해 감정을 변화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음, 그러니까 지금 너무 우울하다면, 우울과는 안 어울리는 행동을 해 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매운 것을 먹어본다든지, 테크노를 들으며 훌라우프나 줄넘기를 해 본다든지, 격렬한 운동을 해 본다든지 우울과는 안 어울리는 행동을 통해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흥분(활기)를 느껴보는 거죠.


우리가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 존재의 활기를 갖지 못한다면 권태의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흥분 에너지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영화나 드라마라도 보는 거겠죠.


대학원의 한 선생님은 우울할 때는 주성치가 나오는 B급 코미디 영화를 본다고 합니다. (클릭☞)  주성치의 코미가 어떤지 잠깐 볼까요? :)


가만 보니까, 주성치야말로 사람을 어디에서 울리고 웃기는지 아는 사람 같네요 ^^


암튼 어릴 때는 좋으면 깔깔 웃고, 싫으면 앙 하고 울어버리면 그만이었는데, 어른의 페르소나를 쓰고 산다는 건 참 힘든 일입니다. 속으로는 울고 있는데 그걸 편향시킨 뒤 무덤덤하게 일하고, 기쁜 일이 있어도 쉽사리 티도 못 내고 말이죠.


업무 중에 뭔가 확 쓰나미 같은 감정이 올라오면 편향시키지 말고 일단 메모장을 켭니다. 그 다음에 다 쏟아부어 글로 써 보세요. 그렇게라도 내 감정과 접촉하면 편향시키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1. 지금 떠오르는 생각들을 막 써 봅니다. (싫어하는 사람이 떠올랐다면 그 사람 욕을 한 바가지 써도 좋아요.)


2. 지금 느껴지는 신체 감각에 대해서 써 봅니다. (어깨가 아프다, 코가 막힌다, 눈이 뻑뻑하다... 다 좋아요.)


3. 지금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서도 써 봅니다. (슬프다, 괴롭다, 행복하다, 짜증난다. 든든하다. 등등... 아무도 안 볼 테니까요. 맞춤법 따위 신경 쓰지 말고요.)


4. 마지막으로 내 안에 가장 현명한 참자아가 있다면 내게 어떤 조언을 말하는지 써 보세요. (그냥 생각만 하는 것보다는 써 보면 의외의 말들이 흘러나옵니다.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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