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가정식 맛집] 엄마 밥 같은 곳, 개다리소반.


올 8월엔 여러모로 정신이 없어서 친구도 잘 안 만났는데요. 너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홍대로 갔습니다. (클릭☞) 구본정 선배를 만나기 위해서였는데요. 선배를 만나면 엄마밥을 먹은 것처럼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선배와 찾은 곳은 혼밥하기도 좋고, 같이 먹어도 좋은 가정식 백반집, (클릭☞) 개다리소반입니다. 조미료를 쓰지 않아서 건강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밥집입니다. 그날그날 바뀌는 메뉴가 맛있어서 한 그릇 뚝딱 먹을 수 있죠.



오늘의 메뉴는 아삭고추 알록달록 덮밥이었는데요. 시원한 콩나물 국에 간이 적절하게 밴 스테이크와 감자가 입맛을 즐겁게 끌어당겼습니다. 개다리소반에 오면 메뉴를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그날의 메뉴를 시키면 되니 좋습니다




조금 이른 저녁에 왔더니 사람이 없어서 선배와 둘이서 신나게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백열 조명이 사진을 찍으면 사람 얼굴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ㅎㅎ



조명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선배 얼굴에서 예수님 포스가 나네요. ^^ 



선배는 사진을 못 찍는다고 하지만, 저는 선배가 찍어준 사진이 제일 좋습니다. ㅎㅎ



선배의 새로운 명함인데요, 디자인이 예쁘죠? 선배가 하반기에 '나의 아니마, 아니무스'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콘텐츠가 재미 있어서 귀가 쫑긋해지더라고요. 아니마와 아니무스라는 말이 좀 낯설죠? 


심리학자인 융은 남성에게는 아니마(anima)가, 여성에게는 아니무스(animus)라는 심혼이 있다고 보았는데요. 아니마란 남성 안에 있는 여성적 인격을 말하고, 아니무스란 여성의 무의식 안에 있는 남성적 인격을 뜻합니다. 


우리가 보통 첫눈에 반하는 경우, 내 안에 숨어 있는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상대에게서 볼 때입니다. 자기 안의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발견하는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이성의 유형, 정말 싫어하는 이성의 유형을 살펴 보면 잡힙니다. 전자에게서는 나의 아니마, 아니무스의 장점을 보는 것이고, 후자에게서는 나의 아니마, 아니무스의 단점이나 내게는 거슬리는 것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배는 의리 있고, 씩씩한 아니무스를 좋아하고 저는 자기 세계가 있고 독립적이고 순수한 아니무스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물 유형을 통찰하면서 알아차리게 되었는데요. 결국은 다 자기 내면 안에 있는 것들이죠. 그걸 타자를 통해 투사해내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져서 까페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클릭☞) 레자브르 피아노의 숲이란 까페로 갔습니다. 이 까페에도 손님이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다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서 나눴는데요. 




아기자기한 실내 인테리어가 귀여웠습니다. 무엇보다 음료의 양이 푸짐해서 참 좋았습니다. ㅎㅎ 



아, 이걸 언제 다 마시지? 했는데, 두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배가 꺼져서 와플도 시켰네요. 생크림이 신선해서 입안에 착 감기더라고요. 정말 디저트 배는 따로 있나 봅니다. ㅎㅎ



선배랑 아니마와 아니무스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배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신기하게도 선배의 남편은 선배가 가지고 있는 아니무스의 장점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의리 있고 씩씩하고(선배도 제가 아는 여자 선배 중에 제일 의리 있고 씩씩하거든요.) 리더십 있는 분이죠. 그러고 보면 사람은 자기 안에 있는 것을 가진 사람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지도 모릅니다.


선배 남편은 사업을 하는데요. 하루는 지인이 새로운 거래처를 소개해 줬습니다. 불러서 갔더니 고급 룸이더래요. 거래처 오너가 아가씨들을 끼고는 "나 오늘 생일인데 노래 한 곡 불러 봐."라며 마이크를 내밀더래요. 선배 남편은 망설이다가 〈She's Gone〉을 열창한 뒤에 "죄송하지만 저는 로비나 접대는 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고 나가버렸습니다. 멋있죠? 저는 남자 구본정 선배를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선배 남편 일화가 참 많습니다. ㅎㅎ 선배 남편은 학생들에게 재능 기부로 창업에 대해 강의하기도 하는데, 나중에 인터뷰집을 내게 된다면 제가 취재하고 싶은 분이기도 합니다. 



선배와 오래도록 이야기 나눈 이 자리가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겠죠. 북적거리는 까페가 싫다면 레자브르 피아노의 숲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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