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17. 12. 28. 16:16
화가 날 땐 누구나 짐승이 된다. 화, 너란 짐승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 그것에 감사를 보내며 살뜰하게 대하기.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17. 12. 26. 03:30
연휴에 마리 로랑생 그림을 보고 왔는데, 두 눈이 산뜻해져서 추천 글을 써 봅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마음 한 켠에 색동주머니 하나가 걸려 있는 느낌이랄까요. 연휴에 마리 로랑생 그림을 보고 왔는데, 두 눈이 산뜻해져서 추천 글을 써 봅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마음 한 켠에 색동주머니 하나가 걸려 있는 느낌이랄까요. 마리 로랑생 그림은 국내 화장품 용기에도 등장할 만큼 친숙하죠. 근데 또 한편으론 낯선 작가인 것 같아요. 오래 전에 Flora Groult가 쓴 란 책을 통해 그녀를 처음 만났는데요. 그녀의 그림 속 여인들은 화사하고 아름답지만, 사실 그녀 삶은 파란이 참 많았습니다.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깊이 사랑했지만 끝내 헤어졌고, 이후 세계1차대전이 일어나면서 독일인과 결혼했..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17. 12. 20. 15:39
우리는 언제 활짝 꽃 피어날까? 우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을 때는 언제일까? "자기 자신이 될 때, 자기 주체성을 가질 때, 존재는 펄펄 살아 있는 눈빛을 갖게 된다."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17. 12. 20. 15:36
무언가 나를 꽉 얽매는 그런 철심 같은 테두리가 느껴질 땐 그 테두리를 어린아이 다루듯 허용하기. 마치 놀이기구의 안전바에서 살며시 빠져나오듯이, 숨 쉴 공간을 주기.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17. 12. 17. 23:24
지난번에 내사에 대해 쓰겠다고 한 것 같은데, 생각난 김에 써 볼게요 :) 올 가을에 만난 내담자가 있는데요. (이 사례는 허락을 받고 공개합니다.) 이 내담자는 너무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매일 새벽 네 시에 깨워서 공부시켰고,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야구 방망이로 떨어진 등수에 비례해 맞았습니다. 졸거나 공부를 안 하면 “미친놈. 나가 죽어라. 등 따습고 배 부르니까 그 모양이지.” 주로 이런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속에 울분이 쌓여서 아버지에 대한 화풀이를 일기장에 욕으로 써 놓으면, 그 일기 본 아버지가 더 심한 욕을 하며 두들겨 팼습니다. 이런 압박감 속에서 명문대에 들어갔는데요. 이후에 내면적으로는 깊은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였지만, 뭘 하더라도 억지..
일상 이야기(essay)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17. 12. 11. 02:20
어느새 연말이네요. 연말이 되면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죠. 하지만 전 이번 연말에 기분이 좋습니다. 죽을 뻔했던 강아지가 다시 살아서 펄떡펄떡 뛰어다니고 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말 모임 많이 하시나요? 연말이면 연락오는 그룹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남을 인연만 소롯이 남은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인연들이 진짜 인연이죠. 이해관계가 없어도 오래 볼 수 있는 사람들 :) 연말이라 여럿이 모일 땐, 장소 잡기가 신경 쓰이죠. 미리 예약해야 하고, 번거롭습니다. 전 강남파가 많으면 타이쇼에서, 강북파가 많으면 녁에 가자고 하는데요, 머리도 식힐 겸 오늘은 녁에 대해 포스팅해 볼게요. =) 이 집 가격이 착하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좋고, 뭣보다 음식이 맛나고, 북적거리..
오늘의 스케치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17. 12. 6. 14:56
때로는 이 꼬라지인 나를 귀엽게 받아들이고 바라보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홀가분한 유연성이 생긴다. 중간에 좀 헤매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스프링.
마음돋보기 마음밑돌 대표 신은경 2017. 12. 3. 20:07
내담자들을 보면 라포(상담자와의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는, 표면적인 이슈를 꺼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잠이 안 오고, 마음이 불안해서 왔다.”라고 하지만... 6회기 정도 넘어가서야 비로소 “남편이 나를 지속적으로 폭행해 왔다.”라고 진짜 이슈를 말합니다. 반면에 첫 회기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내담자는 “저는 유치원 때부터 왕따를 당해 왔어요. 그때부터 우울증이 있었고요.”라며 아무렇지 않게 마치 명함 한 장 건네듯이 자기 이야기를 꺼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확 오픈하면 당황하기도 했는데요. 가만히 보면 이차적 이득(secondary gain)이 있기 때문이란 걸 느낍니다. secondary gain이란 우리가 역기능적 행동을 할 때, 표면적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