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취하는 법] 꿀잠으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왠지 모르게 찌뿌둥한 적 없으셨나요? 보통 그런 경우 전날 과음했거나 감기 기운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피로가 누적되었다든지... 여러 요인들이 있겠죠. 


그런데 잠들기 전에 내가 느꼈던 기분 때문이라면? ‘어 진짜?’ 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잠자기 전 기분(감정)은 꽤 중요합니다. 우리가 잠들기 전에 느꼈던 기분은 수면을 취하는 동안 무의식에 스며들어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지거든요.


언젠가 (클릭☞)구본정 선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자기 전은 ‘끝’이 아니라 다음 날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보통 우리는 자기 전에 스마트 폰부터 꺼내 듭니다. 혹은 티브이를 틀어 놓고 멍하니 쳐다 볼 때도 있고요. 그렇게 미디어가 흘려놓은 방향들을 이리저리 따라가다 보면 감정이 오락가락합니다. 유쾌한 걸 보면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나쁜 뉴스라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급기야는 세상은 믿을 만한 곳이 못되는 것 같고, 더 강퍅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사람은 언어를 매개로 조망하기 때문에 (음, 그러니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기분 좋게 씻고 소파에 앉았는데, 뉴스 포털을 통해 “전쟁” “도발” “비리” “구속” “수사” “실패” “자살” “생활고” “뺑소니” “학대” 이런 단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뇌는 그 단어를 매개로 부정적인 생각을 연결 짓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잊혀졌던 불쾌한 기억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의식 밖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미래의 불안까지 덤으로요. 이건 무의식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막을 도리가 없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뉴스도 전혀 안 보고 기분 나쁜 이야기는 보지도 듣지도 말자는 게 아닙니다. 다만 잠들기 30분 전에는 수면의 질을 위해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구본정 선배는 잠들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담긴 편집북을 훑어보기를 권합니다. 


선배의 편집북 안에는 선배가 좋아하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대가 칼 로저스(Carl Rogers)의 사진도 있고, 힘이 나는 글귀들, 풍경들, 내가 이룬 것들, 앞으로 만들어 나갈 것들 등이 편집되어 담겨 있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의 한 내담자는 내가 살고 싶은 집, 하고 싶은 일, 떠나고 싶은 여행지 등등 멋진 사진들을 스크랩해 두었습니다. 그녀는 실제로 편집북을 자기 전에 쓱 넘기는 걸 즐겼는데, 올 봄에 그곳 중 한 곳을 여행 다녀왔다며 신기해했습니다. 


저는 편집북 안에 다음과 같은 것들을 넣어 두었습니다. 


1. 2017년 12월 31일의 카드

올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제 자신에게 미리 쓴 카드이죠. “이르고야. 오늘이 벌써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이네. 2017년에는 네가 이러저러한 일에 도전해 줘서 고마워.(이때 포인트는 정말 고마운 감정을 느끼는 데 있습니다. 감정은 인지(이성)보다 무의식의 측면에 더 맞닿아 있거든요. 감정을 더 생생하게 느끼면 의식화되기 쉽고 성취될 확률도 높아지죠.)


2. ‘한 줄의 일기’

잠자기 전에 ‘한 줄 일기’를 쓰는 것은 좀 오래된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이때 기왕이면 고마운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아까 고양이가 차에 치일 뻔했는데 다행히 후다닥 뛰어가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뭔가 찾으면 또 신기하게 찾아집니다. 정말 쓸 게 없으면 “눈이 보여서 감사합니다.”라고 한 줄 쓰고 잡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긍정적인 기분을 유지한 채 잠자리에 드는 거죠. 

(간혹 어떤 분들은 감사할 꺼리를 찾다니, 어유 낯간지러워. 라고 하는데요. 인간의 뇌는 기분이 막 나쁘다가도 고마웠던 꺼리들을 인지적으로 조망하면 그 부분이 점화되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이걸 편도체를 통해 설명하고 싶은데, 그러면 더 복잡해질 것 같아 생략합니다.)


이 외에도 제 편집북에는 어렸을 때 사진들, 좋아하는 사람들 사진들, 웃긴 사진들도 있고요. ㅎㅎ


편집북을 넘기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음악들, 목소리들도 듣습니다.


들었을 때 왠지 모르게 스르르 잠이 오는 것이면 다 좋습니다.











홍익학당 윤홍식 선생님 목소리는 이상하게 들으면 졸립니다. 그래서 잠이 안 올 때는 틀어놓고 잘 때도 있습니다. =)





108배도 좋구요.




어떤 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잠이 안 올 때는 좋아하는 영화를 15분 정도로 편집한 것을 잠들기 전에 본다고 하더라고요, 또 <케빈은 12살>이나 <천사들의 합창> 같은 흘러간 외화를 보시는 분도 있구요.(이렇게 퇴행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때 순수했던 시절의 나와 접촉하는 거니까요.) 


아무튼 내일 아침을 위해서 잠들기 전 30분에는 좀 괜찮은 기분의 나를 만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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