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관리] 과감하게 생략하라




요즘 논문에, 게슈탈트 모임에, 기말고사에, 소소한 강의에 상담실습까지... 게다가 연말이라 그런지, 얼마 안 되는 주변의 지인들까지 불러서 하루하루 시간에 쫓겨 사네요...


게다가 블로그에 팟캐스트에 덜컥 매체까지 만들어 놓고....


어제는 갑자기 다 귀찮아져서 책 한 권 들고 (요즘 구마 겐고의 <자연스러운 건축>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 왜 이렇게 좋죠? 나중에 이 책에 대해 한번 소개할게요) 대학원 도서관에 처박혀서 보고 있는데, 친구한테 이런 문자가 왔어요.


"잘 지내? 어제는 꿈을 꿨는데, 너랑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어. 그런데 그 영화 제목이 되게 웃기다. '과감하게 생략하라.'였어."


이 친구는 시를 쓰는데요, 약간 영적인 감수성이 있어서 이 녀석 꿈이 제게 영감을 줄 때가 많거든요.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됐어요. 제가 왜 이렇게 바쁜 것인지.... 그것이 진짜 바쁜 것인지, 마음만 바쁜 것인지...


문득 무엇 하나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가슴이 뛰느냐?" 하고 물었을 때 yes, 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살리고, 나머지는 지워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정말  몇 개만 꼬옥 남더라고요.

마음 같아서는 팟캐스트든 유튜브든 기왕이면 다채롭고 재미나게 만들어 보려 했는데 (초대손님까지 섭외해 두었거든요 ㅎㅎ 이 글을 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안합니다. 섭외당했던 나의 지인들 :)

도저히 이것저것 다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매체는 일단 블로그는 남기고(그런데 제 블로그 방문 경로를 보면 좀 이상합니다. 어느 날은 방문자수가 너무 많아서 보니까, 중국에서 들어오던데... 이거 해킹당한 건 아니겠죠? -_-;)

공부에 좀 더 집중해 보려고요. 대신 블로그는 꾸준히 하루에 한 번 이상(라라윈 작가님 조언을 받들어 ㅎㅎ) 올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몇 편 이상은 부담없이 올리려 합니다.

아무튼 시간 관리에 대해 오늘은 많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아마도 올해가 다 가게 되어서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들었나 봐요. 제가 그간 취재했던 분들 중에 시간 관리를 잘했던 분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1) 새벽 시간을 활용한다 : 특히 관리자급 이상의 분들은 낮 시간에는 손님들이 많이 오죠. 그리고 일반 직장인들도 낮에는 팀업무에 집중하게 되면서 자기 시간을 갖기 힘듭니다. 그런데 <별인별색>이라는 코너를 진행하면서-이 코너는 업 이외에 취미 분야에서도 프로이신 분들을 인터뷰한 코너입니다- 느낀 건 그분들은 남들보다 1~2시간 일찍 일어나서 근처 커피숍 같은 데에서 업무 외에 자기계발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2) 시간을 쪼개어 쓴다 : 보통 10분 정도 남으면, 에이 얼마 안 남았네, 이러고선 허투루 흘리는데 그 분들은 그 시간에 꼭 맞는 일을 또 하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어떤 판사님은 판결이 끝난 뒤 남은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걸으시더라고요. 그렇게라도 운동하는 시간을 쪼개어 확보하면 하루에 최소 40분 이상은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운동으로 쓸 수 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3) 주말과 평일을 구분해서 다른 뇌를 쓸 수 있게 한다 : 이건 저희 대학원 선생님이 하신 말씀인데, 주말에는 전혀 다른 뇌의 감각을 쓰는 활동을 하신답니다. 평일에는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쓴다면, 주말에는 근육을 쓰는 일을 해서 몸과 정신의 균형을 회복하신다고요. 

(4) 메모한다. : 보통 시간을 흘리는 이유가 어떤 문제에 사로잡혔을 때 그것에 골몰하기 때문인데요, 일단 스케줄대로 진행하다가 어떤 부분이 막히면, 메모해 두고 다음 스케줄로 진행한다는 분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네요. 우리 뇌는 일단 메모를 해 두면 "아, 우리 주인님이 나를 잊지는 않으시려나 보다." 하고 자꾸 생각나게끔 하는 불안을 거둔다고 해요. 그러니 일단 하다가 막히면, 메모하고, 넘어가는 겁니다. 

(5) 과감하게 생략하라 : 이건 친구의 꿈에서 가져온 겁니다 ㅎㅎ 일단 저는 꼭 필요한 것, 그리고 필요하지는 않아도 생활에 활력이 되는 것(가슴이 뛰는 것)을 남기고 지워버리니 이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네요. 여러분도 가지치기를 한번 해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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