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까페] 운치 있는 까페 밀롱가 milonga + 동시성의 원리


며칠 전에 길을 가다가 문득 예전에 L이랑 함께 갔던 부암동의 까페 생각이 났는데요. 밀롱가(milonga)란 곳이었는데, 갑자기 그곳에서 본 그림들 생각이 났습니다. 밀롱가 주인장이 그린 그림들이었는데요. 





작품 위에 붙어 있던 산호랑 조개껍데기 같은 것이 허공에 떠올랐는데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까페 주인장이 그때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스윽 제 앞을 지나갔기 때문이죠. 그 분이 맞나? 넘 신기해서 한번 더 쳐다보았는데요. 맞더라고요. 괜히 혼자 반가워서 아는 체 하고 싶더라고요.



예전에 L이 작품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던 모습이 제 휴대전화에 아직 남아 있네요. 


길을 걷다 문득 밀롱가가 떠올랐고 그곳의 그림이 떠올랐는데,,, 그때 마침 까페 주인장이 제 앞으로 스윽 지나가다니,,, 동시성의 원리로 책이라도 쓰게 된다면 인터뷰 요청 좀 드려야겠어요. ㅎㅎ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라는 속담이 있죠? 융(Jung)은 이것을 '동시성의 원리'로 봤는데요. 비인과적인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뜻하는데, 즉 우리는 알 수 없는 관계로 직조된 유기체이고, 각자 고유한 진동수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에 영향받기에 우연한 일치성이 일어난다는 거죠. 


융은  <죽음 뒤의 생(生)에 관하여>란 자서전에서 가끔 우리 정신은 시공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즉 우리가 인지하는 시공간은 우리 관념 속의 일부분일 뿐(그러니까 길이 있을 때, 우리가 인지하는 부분은 신발을 신고 밟고 다니는 동선에 불과하다는 거죠. 이러한 동선은 인지적 한계를 가지고 있어서 길의 전면적을 말해주지는 못한다고 보았죠. 즉 완전한 세계를 최종적으로 가늠하려면 다른 차원의 확대된 눈이 필요하다고 보았는데요. 가끔 이 시공간의 한계가 풀려서 의식 밖의 어떤 부분을 감지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고 보면 동시성의 원리를 느꼈던 적이 또 있습니다. 어느 날 꿈을 꿨는데, 꿈 속에 K가 등장했습니다. 일면식도 없어서 음, 왜 내 꿈에 찾아왔지? 싶었는데 암튼  K가 호피무늬 셔츠에 검정색 재킷을 입고 있었던 게 뚜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 K가 영어사전을 들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외국 사람을 가리켰고, 저 사람은 칼 같다고 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꿈에서 깨고 나서 '음... 개꿈을 꾸었구나.' 하고 잊어버렸는데, 우연히 그가 입고 있는 옷을 보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답니다. 호피무늬에 검정색 재킷을 입고 있어 신기하더라고요. K씨 그럴 일은 없지만 혹시 이 글을 본다면 메일 주세요. 동시성의 원리에 대해 인터뷰 좀 하게요. 하하. 사례비로 문화상품권 드리겠습니다. ㅎㅎ



이날 햇살을 받으며 밀롱가 테라스에서 먹던 아이스크림 생각이 나네요. 진한 치즈 케이크도 맛났고요. :)






밀롱가는 가정집을 개조한 데다 입구가 2층에 있어서 언뜻 보면 찾기가 힘들지만, 볕 좋은 날(이제 가을이니까^^) 테라스에서 차 한잔 마시기에 운치 있는 곳이랍니다. 




주인장이 인테리어 요소요소 살뜰하게 신경을 써서, 갤러리 느낌도 물씬 나고요. 이 집은 화장실이 참 특이하더라고요~  근처에 서울 미술관이 있어서 그림 좀 보다가 차 한잔 마시면 딱이겠네요 :) 부암동 나들이 갔을 때 한번 발걸음해 보세요. 사람이 그닥 많지 않아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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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부암동 208-34 | 밀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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