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low] 매슬로의 자아실현에 대하여




지난주 대학원에서 Maslow에 대해서 제가 발표한 내용 중 일부를 추려서 올려 봅니다.

매슬로가 말한 자아실현 인간 유형이란 어떤 사람들일까요?  :)




Maslow의 자아실현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면서 창조적인 예술가들, 발명가들, CEO, 종교인들에게서 나는 특이한 지점을 보았다. 그들의 공통점이 사실 제가 하는 게 아니에요.” “(ego)라는 자의식으로 하는 게 아니죠.” “나를 넘어선 무궁한 힘을 받아요.” “내가 누군지 잊어버릴 만큼 지금 집중하고 있는 일을 사랑할 때 영감이 터져 나와요.” 등등 내가 하나의 선(Line)이라면, 그 선을 넘어서서 활짝 열린 여백의 지점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받는다는 것이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나는 같은 패턴의 이야기를 하는 그들을 보면서 과연 이 흰 여백의 정체는 무엇일까, 늘 마음의 화두로 남았었다. 그때 Maslow를 만났다. 그는 내가 무의식적으로 막연하게 예감하고 있는 것을 논리적으로 언어화했다. 그는 그 흰 여백을 '절정경험(peak experience)'라고 보았으며, 그런 여백에서 노니는 사람들을 자아실현 하는 사람들이라고 명명했다.

 

자아실현 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첫째. 그들은 현실 중심적이다 (reality-centered). 그들은 거짓, 가짜, 사기, 허위, 부정직 등을 진실로부터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 과연 어디에서 그런 직관이 흘러나오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들은 하위욕구-배가 고프면 상대가 빵으로 보이지만, 그런 이해관계-를 걷어내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바라볼 줄 아는 객관적인 눈이 있기 때문에 거짓과 가짜를 구별하는 게 아닐까.

 

둘째. 그들은 문제 해결 능력이 강하다 (problem-centered). 어려움으로부터 도망가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려움과 역경을 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로 삼는다. 하위욕구를 뛰어넘어 통합된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한 걸음 떨어져서 꼬인 실타래 부분을 꾸준하게 풀어나간다.

 

셋째. 수단과 목적을 구분한다 (discrimination between ends and means). 목적으로 수단을 정당화 하지 않으며, 수단이 목적 자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갖는다. 이런 자세가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매 순간을 풍성하게 연주하듯 살아가는 게 아닐까.

 

넷째. 사생활을 즐긴다 (detachment: need for privacy). 남들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에 종종 더 편안함을 느낀다. 그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갖고 있고 그곳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홀로 가만히 성찰하고 숨을 고를 때 그 흰 여백의 에너지와 보다 잘 접속한다. 그들도 충분히 사람들과 에너지를 주고받지만, 혼자만의 공간에선 가만히 마음을 모음으로써 가장 깊은 에너지가 흘러든다.

 

다섯 번째. 환경과 문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autonomy: independent of culture and environment). 그들은 주위 환경에 의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판단에 더 의존한다. 왜냐하면 으레 ~해야 한다.’라는 사회적 관습에 따라 흘러가다 보면 직관이 속삭이는 진정성 어린목소리를 외면하기 쉽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가슴속 촛불이 또렷하게 켜져 있다면 그것을 응시하며 나아간다.

 

여섯 번째. 사회적인 압력에 굴하지 않는다 (resistance to enculturation). 그들은 항상 사회에 순응하며 살진 않는다. 그들은 결핍욕구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아닌, 성장동기를 통해 통찰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압력이란 것이 얼마나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지 적확하게 꿰뚫어 본다.

 

일곱 번째. 민주적인 가치를 존중한다 (democratic behavior). 인종, 문화, 개인의 다양성에 열린 자세를 취한다. 실제 그들이 내놓은 작품은 그래서 세계인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공명한다. 경계를 뛰어넘어 흰 여백에서 꽃피우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리라.

 

여덟 번째. 인간적이다 (Gemeinschaftsgefuhl: social interest). 사회적 관심, 동정심, 인간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내놓는 작품(생산물)이 세상적으로 의미 있게 쓰이기를 바란다. 또한 한 인간으로 만나면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맑은 기운을 갖고 있다.

 

아홉 번째. 인간 관계를 깊이 한다 (intimate personal relations). 수많은 사람들과 피상적인 관계를 맺기 보다는 가족이나 소수의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만남보다는 단 몇 명이라도 깊이 교감할 수 있는 관계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그럴싸해 보이는 교제를 하는 게 아닌, 정말 힘들 때 마음 기댈 수 있는 영혼의 교류를 한다.

 

열 번째. 공격적이지 않은 유머를 즐긴다 (sense of humor). 에고(ego)에 사로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덜 권위적이며, 스스로를 객관해서 자신을 유머의 소재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남을 비웃거나 모욕하는 유머는 삼가 한다.

 

열한 번째. 자신과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acceptance of self and others). 남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태도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남에게도 마찬가지. 남을 가르치거나 바꾸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본다.

 

열두 번째.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좋아한다 (spontaneity and simplicity). 인공적으로 꾸미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들은 심플하고 잘 정돈된, 사치하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열세 번째. 풍부한 감성 (freshness of appreciation). 그들은 주위의 사물을, 평범한 것일지라도, 놀라움으로 바라본다. 아무도 밟지 않는 새하얀 눈길을 걷는 사람처럼 호기심감탄어린 눈으로 세상을 보기에 그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꽃피워낸다.

 

열네 번째. 창의적이다 (creativeness).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며 발명가적 기질이 있다. 같은 세상도 달리 보는 눈이 있는데,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터. 그들이 슬쩍 밀고 들어간 창의적인 문을 따라 가다보면 경이로움을 느낄 때가 많다.

 

열다섯 번째. 초월적인 것을 경험하려 한다 (peak experience, mystic experience). 학문, 종교, 철학, 스포츠 등 경험의 정점에 다다르기를 좋아한다. 경험의 순간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초월적인 기쁨과 자유를 느낀다. 그리고 이 경험이 머릿속에 남아 계속 그 경험을 쌓으려 노력한다.



 

저작물에 대한 링크는 허용하나, 무단 복사 도용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by persket.com All rights reserved

이 글을 공유하기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