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할 땐] 긍정적 의도 읽어주기



얼마 전 사례연구 세미나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뭔가가 가슴에 얹혀 있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는, 한 내담자 사례를 봤는데요. 



이 사례는 익명으로 오픈된 것이라 나누어 봅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서는 안 돼! 나마저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면, 어머니는 이 세상에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어.” 하고 스스로를 이러한 틀 안에 가두고 열심히 살아왔는데요.



멜라니 클라인은 우리가 성장하면서 환경을 실제보다 더 비관적으로 자각해서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엄격하게 내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그렇게 요구한 적도 없고, 또 그 정도로 극한적인 상황도 아닌데, 스스로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둔다는 거죠.



특히 모범생이거나, 성취지향적인 스타일,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는 경우 이러한 엄격한 내사는 더 강해지는데요. 



치료가 계속되면서 위 사례에 나온 내담자 역시 자신도 어릴 때, 형들처럼 어머니에게 새 가방을 사달라고 떼를 쓰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음을 발견합니다. 그는 마침내 빈 의자(빈 의자 기법 : 상대가 그곳에 앉아 있다고 가정하고 말하는 치료 작업)에 대고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 난 더 이상 착한 아이가 아니에요!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마음껏 뛰놀고 싶어요! 어머니 때문에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어머니가 싫어! 난 더 이상 착한 아이 노릇하기 싫어! 나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이젠 나보고 착하다는 말 하지 마!



그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는 곧 세상이었고, 늘 양보하고 배려하고 한 발 물러서며 살아오느라, 자기 안에 생동감 있는 아이를 계속 억압해 왔던 거죠. 그러한 억압된 아이의 욕구를 접촉하면서 그는 서서히 자기가 만들어 온 틀에서 해방되어 갑니다. 



융과 펄스 등 많은 영적 스승들이 말하는 요지는, 결국 자기 내부에 있는 억압된 생각이나 충동과 용기 있게 접촉하고 허용하면서, 이 부분들과 차츰 화해하게 될 때, 존재는 본래의 생명력을 복원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1) 즉 올라오는 어떤 감정과 생각을 일단은 피하지 않고 접촉하고 허용합니다.



(2) 이러한 감정과 생각, 혹은 행동에는 긍정적 의도가 있는데요. 이 마음을 충분히 읽어 줍니다. 



긍정적 의도란? 예를 들어서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 마음의 긍정적 의도는 무엇일까요? 저 멀리, 하늘에서 제3자의 입장에서... 나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때려치우고 싶은 이유는, 아... 무시 받았기 때문입니다. 혹은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더 잘할 수 있는데, 이런 방식이 싫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런 마음의 반대 급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존중받고 싶다. 좀 더 재미있고 창의적으로 일하고 싶다. 더 잘하고 싶다... 이런 긍정적 의도가 있겠죠. 이런 내 마음의 긍정적 의도를 읽어 주는 겁니다.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가기가 싫다. 이런 마음에도 긍정적 의도가 있습니다. 저 멀리, 높은 하늘에서... 제3자의 입장에서... 나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운동을 가야 하는데, 가기 싫은 이유는, 피곤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가 고단했는데, 맛있는 거나 먹고 쉬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럼 편히 쉬면 되는데, 왜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마음 한 편에는 운동을 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도 싶고, 헬스장에 낸 회비도 아깝기도 하고, 나와의 약속을 깨뜨리는 게 싫기 때문입니다. 이런 두 가지 마음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거죠. 



이럴 땐 두 가지로 나뉜 마음(쉬고 싶다. VS 아니다, 운동하자)의 긍정적 의도를 읽어주는 겁니다. (쉬고 싶다---> 긍정적 의도 : 오늘 고단했다. 나를 좀 편히 쉬게 하고 싶다.) (아니다, 운동하자--->긍정적 의도 : 이렇게라도 나를 일으켜 세워서 나를 건강하고 날씬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네. 그런 이쁜 마음이 있었네)



이렇게 긍정적 의도를 읽어주기만 해도 팽팽하게 대립하며 싸우는 내면의 싸움이 잦아듭니다. 운동을 가지 않으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운동을 가면서도 억지로 하는 그런 어정쩡한 마음이 많이 사라지는 거죠.



만약 오늘 하루 쉰다면 긍정적 의도(오늘 많이 고단했구나. 그래, 힘들면 하루 쉬었다 가자.)를 충분히 알아차리고 있기 때문에, 기왕 쉬는 거 좀 편히 마음을 내려놓게 됩니다.



반대로 운동을 하게 된다면 (긍정적 의도 : 이렇게라도 나를 일으켜 세워서 나를 건강하고 날씬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네. 그런 이쁜 마음이 있었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고 있으니, 보다 즐겁게 운동하게 됩니다. 



NLP에서는 올라오는 모든 감정과 생각, 행동에는 긍정적 의도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긍정적 의도를 충분히 읽어주고 토닥토닥해 줄 때, 보다 통합적 관점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요. 



올 초에 만난 한 내담자가 있었는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누가 자기를 쳐다보면 불편한 마음이 훅 올라온다고 했습니다. 그 불편하게 훅 올라오는 마음을 충분히 허용하게 한 뒤에, 그 마음의 긍정적 의도는 무엇일 것 같으냐고 물어보니까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서.”라고 했습니다. 이 친구는 키가 너무 작아서 평소에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누군가 자기를 쳐다보면 무시하는 것 같아서 불편한 마음이 확 올라왔는데, 사실 그 불편한 마음 속에는 “나를 보호하고 지키고 존중받고 싶은” 긍정적 의도가 있었던 거죠. 이런 마음을 알아차리고 이뻐라 해 주니까 덜 불편한 마음이 들더랍니다.


                     

자기 내부에 있는 억압된 생각이나 충동과 용기 있게 접촉하고 허용하면서, 차츰 화해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고 있는데요.      

              

이 글 보시는 분들도 가슴이 답답할 땐 이렇게 해 보세요.



(1)  일단은 충분히 그 마음을 허용하고 접촉합니다. 회피하지 않고요.



(2)  이 마음의 긍정적 의도가 뭘까? 저 멀리 하늘에서.. 제3자의 시선으로... 헤아려 주세요.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일지라도, 그 마음에는 나를 살리고자 하는 어떤 긍정적 의도가 숨어 있거든요. 설사 역기능적 행동일지라도요.



(3) 그 마음에 감사를 보내고, 보다 가치 있게 생각하는 방향을 향해 “조금씩이라도” 나아갑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런 유연한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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