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합리적 신념]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아홉 가지 질문들


여러 비합리적 신념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머리로는 ‘아, 그래. 나는 비합리적 신념을 갖고 있었던 거야.’라고 자각하더라도, 그런 신념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비합리적 신념들을 해체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는데요. 앨리스 박사의 이런 질문들을  메모해 두었다가 평소에 활용하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1) 이런 생각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2) 그게 그렇게도 끔찍한 일인가? 내 인생이 끝나는 일인가?


(3) 예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가? 그때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4) 앞으로도 못할 거라는 구체적인 증거는 무엇인가?


(5) 예외의 상황은 없었는가?


(6)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무엇인가?


(7) 만약 친구가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해 줄 것인가?


(8) 그때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고 있는 것은?


(9) 부정적인 내 생각을 바꾸면 효과는 무엇일까?



친구가 이 글을 읽고 (클릭☞)http://persket.com/150 “고시에 떨어진 건 그렇다고 해도, 만약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평생 누워 있어야 한다면 솔직히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 라고 말하더라고요.


한 연구(Brickman & Campbell, 1971)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사지가 마비된 이들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했습니다. 이들이 처음 사고를 당했을 때의 행복감은 현저히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상의 행복감은 복권당첨자의 점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는데요. 아이러니하죠?


사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강렬한 행복을 느꼈지만, 그 행복은 오래도록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응 수준 이론(adaptation level theory)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자극에 계속 노출될 경우 비교적 빨리 그에 익숙해져서 적응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죠. 사람은 인생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변화에 대해 대략 3개월 이내에 적응하게 된다고요.(Diener & Lucas, 2000). 


처음 월급이 올랐거나 복권에 당첨되었을 때, 우리는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나 적응기제가 작동하게 되면서 더 이상 월급이 많다고 자각되지 않는 겁니다. ‘보통 수준’이 되는 거죠.


이러한 결과는 커다란 행운 또는 불행을 경험한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의 삶을 현저하게 더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이러한 적응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사실 적응과정은 외부의 자극에 의해 우리가 압도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로 무사히 돌아오기 위해서는 흥분상태가 오래도록 지속되지 않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Barkow, 1997)


사람은 새로운 변화 상황에 계속적으로 적응하면서, 중립적인 상태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는 거죠. 뜨겁게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생활을 하게 되면서 열정이 왜 식게 되는지, 열망하던 성취를 이루고 나서 그 기쁨이 왜 오래 가지 못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감이 잡히시나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의 비밀 중 하나는 “우리가 동일한 활동을 반복하게 되면 흥미를 잃게 되지만, 매번의 활동 속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게 되거나 새로움을 발견하게 되면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인데요.


취미 활동 역시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흥미를 상실하지만, 그 활동 속에서 미묘한 변화를 포착하거나 창의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게 되면 오히려 민감화(sensitization)가 일어나 흥미가 오를 수 있다네요. 흥미는 무엇보다 그것을 하는 사람의 자세(태도)에 있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예전에 어느 시인을 인터뷰했을 때, “시를 30년 넘게 써도 매번 처음 시를 쓰는 사람 같다. 익숙해지지가 않는다.”라고 하더라고요.


예술하는 묘미가 이러한 지점에 있는 게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을 문득 해 보는데요. 


일상 속에서 민감화가 일어나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저는 죽음이 그러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올 크리스마스까지 살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저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만나지 못한 사람들, 그리운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찾아가서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맛있는 밥 한 끼 하면서요.


공부는? 그래도 계속 할 것 같아요. 이번 생에 나한테 주는 선물이니까.


블로그 글은? 죽기 전날까지 쓸 것 같네요.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땡큐니까.


다만 진하게 사랑하지 못하고 죽는 건 좀 서글플 것 같습니다. 그래, 불 같은 연애. 그리고 자녀가 없는 거. 후회가 될까요? 만약에 미성년인 자녀보다 제가 먼저 죽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ㅠ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면, 어떤 일들을 하실 건가요?


요즘 제가 죽음에 꽂혀 있어서 그런지...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네요. 


이 다큐가 참 좋더라고요. 삶이 권태롭거나, 혹은 마음이 힘들 때 한번쯤 볼 만한 다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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